스컬피(열을 가하면 굳는 점토)로 만들어본 아이.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과학(S)·기술(T)·공학(E)·수학(M)의 첫 자를 딴 ‘스템’(STEM) 교육. 여기에 예술(A)이 첨가된 것이 요즘 ‘핫하다’는 ‘스팀’(STEAM) 교육이다.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교육. 옛날의 나 같으면 ‘융합인재가 가르친다고 되는 것인가’라며 딴죽을 걸었으련만, 아빠가 되니 불안한 마음이 먼저 든다. 우리 아이만 뒤처지면 어쩌나? 로봇과 컴퓨터도 쥐여 주고, 예술도 가르치고 싶다. 부모 마음이 이렇다.
코딩 교육은 어떻게? 벌써 책도 찾아봤다. 2017년 번역된 . 한국에 코딩 교육이 도입된 배경이 뭘까. 미국에서 해봤더니 효과가 좋더란다. 프로그램 짜는 실력이 아니라 문제풀이를 위한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교육의 목표란다. 그래서일까. 코딩 교육용으로 나온 애플리케이션(앱)이 많은데, 직접 해보니 프로그래밍 학습이 아니라 퍼즐풀이에 가깝다. 게임을 즐기는 기분이었다.
어린아이가 할 만한 앱은 없을까? 는 목표 지점까지 카트(경주용 차)를 보내야 한다. 는 박스를, 나 은 로봇을. 실행 버튼을 누르기 전에 머리를 잘 굴려, 경로를 예측하고 화살표들을 순서대로 늘어놓는 것이 핵심이다. 이 과정이 ‘코딩’인 셈이다(‘디버깅’(오류 수정)도 체험할 수 있다).
만 3살이 안 된 우리 아이한테는 어려워 보였다. 그래서 지난 명절에는 똘똘한 조카 건우에게 “퍼즐 푸는 게임인데 한번 해보라”며 아이패드를 쥐여주었다. 먼 훗날 건우가 훌륭한 사람이 된 다음에 ‘내가 코딩을 처음 만난 것은 이모부 덕분’이라고 회상하면 얼마나 좋을까 기대하면서. (아인슈타인도 어릴 때 선물받은 나침반 덕분에 과학자가 되었다지 않나!) 그러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건우는 심드렁할 따름이었다. 흥미를 느끼지 못했나보다. ‘놀면서 배우는 코딩 교육’이라는 목표에 이르려면 가르치는 쪽에도 많은 화살표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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