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가 태어났다. 그 쪼그만 녀석은 얼마 지나지 않아 걸음마를 떼더니,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세상을 배우기 시작한다. 우리는 녀석을 돕기 위해 가장 올바른 생각과 행동을 가르친다. 녀석이 세상을 사랑하고, 세상은 녀석을 사랑해주길 기원하듯 말이다.
그 새하얀 도화지에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좋을까?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은 책이 있지만 토드 파의 작품이야말로 이상적인 밑그림을 그리게 해줄 것이다. ‘인생’을 어려운 수학 문제라고 표현한다면, 그의 작품에는 덧셈·뺄셈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공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의 이야기는 정의로우며, 어렵지 않고, 실천을 종용한다.
1962년 미국 와이오밍에서 태어난 토드 파는 일찍부터 동화작가를 꿈꿨다. 하지만 늘 자신감이 부족했기 때문에 좌절을 거듭했다. 그는 꿈을 포기한 채 여러 직업을 전전했다. 그러나 10여 년의 방황을 끝내고 샌프란시스코에 정착했을 무렵 하나의 확고한 세계가 설계되어 있었다. 그는 다시 펜을 들었고, 〈평화는요> 〈내 친구 지구를 지켜줘!> 〈기분을 말해봐〉 등 30권이 넘는 작품을 발표했다. 그의 작품은 따뜻하고 교육적인 내용으로 매번 세상의 큰 관심을 받았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가족의 다양한 형태와 모습을 보여준다. “엄마·아빠가 둘인 가족도 있고, 어떤 가족은 한 분만 있기도 해요.” 하지만 가족의 본질은 모두 매한가지 ‘사랑’임을, 그리고 그 사실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어려운 시기에 가족으로부터 큰 힘을 얻은 그는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고 있기에 이 작품을 만들었다.
성인이 보기에 이 작품은 너무 식상하게 느껴질 것이다. 가족의 사랑이라…. 그것이 인간에게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자신에게 물어보자. 우리는 그 ‘식상한 이야기’를 어떻게 실천하고 사는가? 정말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대우’를 받고 있는가? 성장을 하고,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새로운 관계와 의무가 물밀듯이 밀려온다. 어린 시절에 제일 먼저 배웠던 소중한 것들은 잊히거나 뒷전으로 밀린다. ‘가족’뿐만 아니라 ‘정직’ ‘나눔’ ‘정의’ 같은 것 말이다. 그래서 우리야말로 ‘식상해진다’. 생각의 리셋 버튼이 있다면 그것을 누르고 동심으로 돌아가 토드 파의 작품을 천천히 곱씹어보자. 살면서 인간으로서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관이 우리를 향해 다시 한번 반짝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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