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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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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이 다케시의 <파시즘과 제3세계주의 사이에서> 외

등록 2013-01-11 11:55 수정 2020-05-03 04:27

파시즘과 제3세계주의 사이에서

후지이 다케시 지음, 역사비평사(02-741-6125) 펴냄, 3만5천원

사료를 통해 나타나는 대한민국의 초기 모습은, 냉전 에 의해 절대적으로 규정됐다기보다는 다분히 유동적 이었다. 국가사회주의 경향을 강하게 띤 것으로 인식된 제헌헌법이 가능했던 것은, 헌법의 사상적 바탕이 자유 민주주의라기보다는 민족주의였기 때문이다. 반공적 이면서도 미국적이지는 않았던 초기 대한민국의 사상 적 지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세력으로 족청계(族靑系) 를 꼽은 저자가 기존 암묵적 상식과 다른 역사적 실제 의 수수께끼를 ‘냉전 질서 관철의 시간차’를 통해 실증 적으로 풀어냈다.


업둥이 톰 존스 이야기 1~2권

헨리 필딩 지음, 김일영 옮김, 문학과지성사(02-338-7224) 펴 냄, 1만8천원

자신의 작품이 새로운 형식의 산문, 즉 소설임을 최초 로 천명한 작가인 헨리 필딩이 소설 속 주인공 톰 존스 와 웨스턴 소피아의 모험과 사랑 이야기를 통해 18세 기 영국의 도시와 농촌, 귀족과 하층 계급을 아우르는 모든 인간 군상을 사실적·풍자적으로 그려낸다. 구어 체와 사투리로 필딩 특유의 아이러니와 각 신분에 맞는 어투까지 살린 세심한 번역은 다른 언어의 한계를 넘어 원작의 풍미를 고스란히 전해준다.


모스크바 밀사

임경석 지음, 푸른역사(02-720-8921) 펴냄, 1만1천원

1925~26년 조봉암과 조동호는 조선공산당 밀사 자격 으로 모스크바로 향했다. 국제공산당 및 국제공산청년 동맹과의 외교 교섭을 위해 머나먼 여정에 오른 것이 다. 일제강점기 사회주의운동 연구에 몰두해온 저자는 조봉암과 조동호가 조선공산당을 승인받으려고 모스 크바에서 어떠한 활동을 했는지, 이를 두고 국내의 다 른 공산주의 그룹들은 어떠한 태도를 보였는지, 결국 국제공산당은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그렇게 결정을 내 린 원인은 무엇이었는지 등을 살핌으로써 그동안 우리 가 잘 알지 못했던 일제강점기의 풍경을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용재총화

성현 지음, 이대형 옮김, 서해문집(031-955-7470) 펴냄, 1만 1900원

는 의 저자이기도 한 조선 성종 때의 문신 성현(1439~1504)이 다양한 관직 생활과 관 심사에서 비롯된 여러 이야기를 담은 잡록 형식의 책. 기존 고전들의 딱딱한 문체와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과 주제에서 벗어나, 문물제도에서부터 인물 일화, 풍속, 종교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풀어냈 다. 조선 전기의 문화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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