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지음, 웅진지식하우스(02-3670-1077) 펴냄, 1만6천원
우리나라 바다에 물범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그렇다면 산양은? 생태과학자 김성호 교수(서남대 생명과학과)가 낸 이 책에는 백령도 앞바다에서 태평하게 낮잠을 즐기는 점박이물범의 사진이 담겨 있다. ‘살아 있는 자연화석’이라 불리는 산양은 비무장지대(DMZ)에서 아슬아슬한 삶을 이어간다. 저자는 우리 땅에 깃든 다채로운 생명의 이야기를 조근조근 전한다. 주변에 이토록 아름다운 생명들이 살아 숨쉰다는 사실에 놀라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서울의 용산, 한강르네상스, 가든파이브, 인천 송도 등 수십조원 규모에 달하는 메가 프로젝트들은 왜 모두 실패했을까. 이익을 챙기기에 급급한 기업, 관리·운영 능력이 부족한 공공기관이 한데 엮여 빚어낸 결과물은 불 보듯 뻔했지만, 힘없는 이들이 말리는 목소리는 덩치 큰 권력에 떠밀려 명멸하고 말았다. 화려하게 떠들었던 계획과 달리 대규모 건축물들은 지금, 검은 입을 떡 벌린 채 텅 비어 있다. 성과 없는 부실은 모두 시민의 세금으로 채워진다.
한국의 촛불 시위가 이끌어가는 정치 현상들, 중동에서 부는 민주화 바람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다. 미국의 패권주의와 신자유주의가 낳은 전 지구적 위기도 어느 날 짠하고 등장한 것이 아니다. 저자는 사람들이 일상적 공간에서 실천하는 여러 가지 행위들이 세계의 정치 지도를 다시 그린다고 이야기한다. ‘작은 것들의 정치’를 반추하며 저자는 결국, 민주주의는 작고 세세한 것에 깃들어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독일에서 내로라하는 파워 블로거이자 트워터러다. 등에서 인기 자유기고가로도 활약 중이다. 깨어 있는 시간은 대부분 온라인상에 접속돼 있는 그에게 인터넷이 사라진다면? 인터넷 중독에 시달리던 그는 어느 날 이를 끊고 40여 일을 살아보기로 한다. 아날로그적으로 살고 싶지만 시도하기 겁나는 독자라면, 디지털 없는 삶의 무엇이 힘들고 홀가분했는지 그의 기록을 엿보고 실행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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