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 ‘애정남’이 등장하고 나서야 세상에 이다지도 ‘애매한 것’이 많았는지 새삼 깨달았다. 결혼 성수기인 9월의 축의금은 얼마면 적당한지 알려준 것도 감사하고, 극장 좌석의 어느 쪽 팔걸이가 내 것인지 알려준 일도 정말 감사하다. 그렇다면 애정남님, ‘노처녀’ ‘노총각’은 몇 살부터 되는 건가요? 그리고 어디까지가 ‘어장 관리’고 어디부터가 사귀는 건가요? 또 “죄 없는 자만 강용석에게 돌을 던져라”라고 할 때 ‘죄 없는 자’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위장 전입, 탈세 정도는 죄가 아닌 건가요잉? 최지은 기자
A2. 친구나 동생이랑 싸운 뒤 화를 푸는 건 얼마쯤 지나서가 좋을까? 특히 대놓고 ‘나 이래서 화났어’ 말도 못하고 혼자 끙끙거릴 때, 상대방은 뭔가 내 심사가 뒤틀린 걸 느끼면서도 굳이 이유를 묻지 않는 경우엔 뚱하니 있다 다시 실실거리기도 민망하다. 이거 몇 시간, 혹은 며칠이면 좋을지 알려줘요, 애정남~. 조혜정 기자
A3. 자전거랑 사람이 마주 보게 됐다. 누가 피해야 할까? 자전거가 차보다 더 무서울 때가 있다. 차는 대충 사람이 피하거나 차가 잠깐 서는 걸로 약속돼 있는데 자전거는 그게 없다. 같이 피하다 보면 환장한다. 내가 오른쪽으로 피하니 자전거도 오른쪽, 내가 왼쪽으로 가니 자전거도 왼쪽…. 그러면서 쏜살같이 다가오는 자전거가 너무 무섭다. 김소민 기자
A4. 눈감을 때까지 함께해야 할 ‘밥값의 법칙’. 둘로 시작한 오붓한 저녁 식사 자리. 맥주까지 곁들여 ‘하하 호호’. 얼마 뒤 누군가로부터 걸려온 전화 한 통. “오겠다”는 그를 거절치 못하고, 그가 또 다른 그를 부르는 ‘밥자리 세포분열’ 진행. 몇 시간 뒤 자리를 함께하는 사람은 7~8명으로 증가. 대화가 무르익을 즈음 “2차를 가자”는 데 합의. 자, 다 함께 동시에 일어나는 순간, 밥값은 누가 내야 하나요? 누군가 나서지 않는다면 상당히 어색한 상황의 대처법을 알려주세요, 애정남! 이해리 기자
A5. 임신했을 때도 지하철에 서서 다녔는데 애 낳고 혼자 다닐 때 자리를 비켜주면 정말 난감합니다. “다음에 내려요” 하고 내린 적도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해야 할 사람들은 누구인가요? 지하철에 붙은 안내 표지판을 보니 노인, 환자, 임산부, 아기를 안은 어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하라고 합니다. 자리를 찾는 미취학 아동한테도 양보해야 하나요? 동안 노인, 노안 아기는 어떻게 구별하나요. 노약자 판별법 있으면 알려줘용~. 남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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