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 드라마 <미스 리플리>의 한 장면. 문화방송 제공
A1. 남자들을 애처롭게 바라보거나 얼굴을 가까이하는 것만으로 목적을 달성하는 장미리, ‘마성의 여인’이라기엔 매력도 분위기도 모자란다. 게다가 일본 총리 딸 유우(지연)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아버지와 갈등을 빚고 호텔을 뛰쳐나왔음을 알고는 “나도 동성애자”라며 아픈 사연을 지어내 늘어놓는 스토리는 동성애에 대한 기본적 고민도 성찰도 없는 억지 신파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유우는 어설픈 가짜 커밍아웃에 넘어가 “소중한 걸 깨달았다”며 돌아오고 장미리는 남다른 능력을 인정받으니, 그야말로 “유우의 인생은 이용당했습니다”!
최지은 기자
A2. 얼굴에 점 하나 찍고 구은재가 민소희로 둔갑한 건 ‘코미디’였으니 이해해줬다. 근데 장미리, 넌 뭐냐? 부모에게 버림받고, 친구 대신 입양돼 불행한 삶을 살다가, 대학 안 나왔다고 무시하는 면접관에게 추행까지 당하게 만드는 세상에 분노하는 건 당연할 수 있다. 하지만 ‘성공’하려고 친구의 졸업장을 훔쳐 학력을 위조하고, 미모를 무기로 두 남자 사이에서 양다리 작전을 펴는 건 복수도 전복도 아니다. 이 미친 세상의 규칙에 순응해 또 다른 가해자가 되고 있을 뿐.
조혜정 기자
A3. 송유현(박유천), 이해 불가다. 일 한번 제대로 한 적 없는데 몬도그룹 기업 합병 일선에 나서 지휘하는 능력을 발휘하는 건 경영 천재여서라고 치자. 부잣집 도련님이 인생 개척하겠다고 친구 고시원에서 얹혀 지내던 게 엊그제인데 뜬금없이 그룹 후계자 자리가 좋아진 것도, 변하는 게 사람 마음이고 라면 먹다 보니 고기가 당겼겠고 그러다 보니 신념이고 뭐고 쌈 싸먹었겠지 이해하고 넘어가자. 그런데 고시원에서 자기를 그토록 하대하던 장미리가 부잣집 도령의 정체를 안 뒤엔 죽자고 친절한데, 그 이상한 점을 간파 못하다니, 경영 천재의 뇌 한구석은 정녕 빈 것이 분명하다.
김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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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송유현과 장명훈(김승우)은 ‘엄마’ 때문에 장미리에 빠져든다. 유현은 미리가 돌아가신 엄마의 ‘눈’을 닮았다는 이유로 무작정 사랑에 빠지고, 명훈은 미리가 투병 중인 어머니에게 잘하는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진다. 남자가 사랑에 빠지는 이유를 ‘효도’ 코드로 엮다니, 차라리 솔직하게 “예쁘고 몸매도 좋아서”라고 했으면 이해했을 거다. 이 드라마에서는 사랑도 거짓말도 ‘미리가 예쁘고 몸매도 좋아서’ 가능하니까. 대신 나 , 어떤가.
안인용 기자
A5. “희주(강혜정)씨, 너무하는 거 아니에요?” 착하다, 착하다 해도 이렇게 착할 순 없어요. 착한 걸 넘어 ‘맹하다’고 손가락질받아도, 당신은 할 말이 없을 거예요. 미리에게 거짓말의 날개를 달아준 사람이 바로 당신이란 생각이 떠나지 않아요. 졸업증명서를 위조한 것까지 알고도 ‘친구’라는 이유로 미리를 용서할 수 있죠? 진심인가요? 당신이 유현씨를 차지하고 싶다면, 말을 하세요. 착하다고 남자들이 당신을 봐주지는 않아요.
이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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