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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호걸이 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외

등록 2008-05-09 00:00 수정 2020-05-03 04:25

호걸이 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정민·이홍식 엮고 옮김, 김영사(02-3668-3201) 펴냄, 1만3천원

옛 선인들이 남긴 가훈과 유언 31편을 모았다. 신숙주는 아들에게 “호걸이 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는 가훈을 남겼다. 더 낮추고 더 비워서 근면하고 신중한 사람이 되라는 뜻이다. 유언 중에는 당쟁에 몰려 귀양 가서 사약을 앞에 두고 쓴 것도 있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 직전 종이와 붓을 겨우 얻어 쓴 것들도 있다. 아버지는 굽어보고 우러러보아 부끄러움이 없다고 토로한다.

메디치가 살인사건의 재구성

라우로 마르티네스 지음, 김기협 옮김, 푸른역사(02-720-8963) 펴냄, 2만원

1478년 4월의 어느 일요일, 한 무리의 암살자들이 메디치가의 두 지도자를 피렌체 대성당에서 암살하려 했다. 피렌체의 비공식 국가원수 ‘위대한 로렌초’와 그의 동생 줄리아노가 표적이었다. 다행히 로렌초는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지지만 동생 줄리아노는 차가운 성당 바닥에서 선혈이 낭자한 채 죽음을 맞이한다. 이 사건을 배경으로 르네상스의 중심지 ‘피렌체’를 집중 조명한다.

오마니별

김원일 지음, 도서출판 강(02-325-9566) 펴냄, 1만1천원

등단 43년째를 맞는 소설가 김원일의 일곱 번째 소설집. 표제작을 비롯해 모두 여섯 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전쟁과 분단이 빚어낸 민족의 고통과 그늘은 여전히 작가의 중요한 문학적 관심사다. 그러나 이번 소설집에서 작가는 역사적 수난의 증언에 충실하면서도 고통의 순간 속에서 인간적 선의가 만들어내는 환한 순간을 찾아 보여준다. 간결하고 수수한 문장이 돋보인다.

책은 진화한다

한기호 지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02-336-5675) 펴냄, 1만2천원

출판평론가 한기호의 책과 출판에 관한 열 번째 책이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미디어가 등장해 세를 넓히면서 인간이 책을 찾는 이유가 달라지고 있다. 메신저나 문자, 미니홈피, 휴대전화, 블로그, 카페 등을 통해 사람들은 사소한 이야기를 쏟아놓는다. 이번 책에서는 이렇게 달라진 세상에서 책이 갖는 의미와 책이 살아남기 위한 방법들을 모색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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