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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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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 <고다르의 과거, 현재, 현재> 외

영화 형식의 ‘혁신가’가 1995년 이후 만든 세 편
등록 2008-03-28 00:00 수정 2020-05-03 04:25

누벨바그의 젊은 혁명가가 노년에 그리는 자화상은 어떤 모습일까. 1960년대 프랑스 영화운동 ‘누벨바그’가 낳은 거장 장뤼크 고다르 감독의 근작을 만나는 ‘JLG/JLG: 고다르의 자화상 특별전’이 4월12~20일 서울 종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이번 특별전에는 고다르가 1995년 이후에 만든 세 편의 작품을 모았다.

세계영화사 100주년을 기념해 1995년에 만든 〈JLG/JLG: 고다르의 자화상〉에는 그가 회고하는 영화와 역사가 담겨 있다. ‘12월의 자화상’이란 부제가 붙은 이 작품에서 고다르는 여전히 소리와 이미지의 관계를 실험하는 노익장을 과시한다.

영화 형식의 혁신가이자 영화 역사의 혁명가였던 고다르의 태도는 21세기에 만든 작품에도 여전하다. 그의 21세기 첫 작품인 는 역사와 영화, 과거와 기억, 영국과 프랑스, 할리우드와 미국에 대해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영화다.

2004년 작품 (Our Music)은 단테의 구성에 따라 지옥, 연옥, 천국의 세 장으로 이뤄진 영화다.

1930년생으로 로 데뷔한 고다르는 희수를 넘겼지만 여전히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이 세 편의 영화에 녹아 있다. 영화 상영 뒤에는 국내의 고다르 전문가들이 강연을 한다. 12일 이정하 단국대 영화학과 교수, 13일 김성태 영화학자, 19일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의 강연이 이어진다. 상영 일정은 홈페이지(cinematheque.seoul.kr) 참고.

고성의 아리아 20분
오페라

‘달콤한 그의 목소리… 떨려요, 온몸이!’

갓 결혼한 남편을 칼로 찔러죽인 신부 루치아가 피로연장에서 광란의 아리아(독창)를 부른다. 그는 연인을 떼어낸 억지 정략결혼에 미쳐버렸다. 차분한 플루트 선율로 시작해 20여 분간 이어지는 꾀꼬리 같은 절규, 신부의 자살. 원수 사이인 스코틀랜드 두 가문 남녀의 사랑 비극을 담은 19세기 도니체티의 오페라 는 화려한 잔혹극이다. 루치아와 한 몸이 된 성악가 칼라스의 50여 년 전 이 오페라 녹음은 지금도 신화로 군림한다.

국립오페라단이 4월1~4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이 오페라를 올린다. 간드러진 기교적 발성에 복잡한 감정 표현력까지 요구하는 는 국내에서 볼 기회가 별로 없었다. 광란의 아리아를 20분 이상 고성으로 불러젖혀야 하는 루치아의 고역을 이탈리아에서 유학한 박지현·오미선씨가 번갈아 맡는다. 독일 연출가 볼프람 메링은 초현실적 꿈으로 이 엽기극을 재해석한다. 발디비에조의 지휘로 팀프앙상블이 반주한다. 저녁 7시30분, 15만~3만원, 02-586-5282.

구본창 사진 사러 오세요
프레 서울포토페어 2008

전업 사진가들의 땀내 묻은 작품을 내다파는 사진장터가 차려진다. 사진월간지 이 4월9~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여는 ‘프레 서울포토페어 2008’은 작가 생계와 직결된 사진시장 활성화를 위한 자리다. 중견·소장 작가 90여 명의 작품이 7개 화랑의 부스 혹은 작가 개별 전시 형태로 나온다. 주명덕, 구본창, 이갑철, 샌디 스코글런드 등 국내외 중견·소장 작가의 원본 프린트 1천여 점을 볼 수 있다. 개별 참여작가들은 작품값을 최대 100만원 이하로 제한했다. 02-736-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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