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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경계의 차이 사이 틈새>외

등록 2007-09-21 00:00 수정 2020-05-03 04:25

경계의 차이 사이 틈새

막달레나공동체 용감한여성연구소 지음, 그린비(02-702-2717) 펴냄, 1만3천원

‘성매매’ 담론에 얽힌 여러 복잡한 견해를 성판매 여성의 처지에서 서술했다. 3년 전부터 시행된 성매매방지법에 관해서 집결지 여성들은 좀더 현실적인 도움을 요청한다. 성매매방지법 이후로 성판매는 더욱 음지로 스며들었다. 성판매 여성의 권리는 무시된다. 글을 쓴 용감한여성연구소는 성매매 공간의 여성들의 삶을 연구하고 그들의 권리를 지키고자 발족한 곳이다.

율려낙원국 1, 2

김종광 지음, 예담(02-704-3861) 펴냄, 각권 9천원

율려낙원국은 박지원의 에 등장하는 낙원이다. 큰돈을 번 허생이 변산 도적들을 포함해 6천여 명을 데리고 가 이루었다는 나라다. 저자는 기적을 이루는 허생이 아니라 사실적인 모습의 허생을 재구성해냈다. 지상낙원 율려낙원국은 집 한 채와 일부일처제를 기본으로 시작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관리는 나태해지고 술, 노름, 간음이 급속히 퍼진다. ‘나쁜 본성’은 떠나온 곳에서처럼 ‘법’으로 다스려져야 하는 것일까.

프렌치 프랑스

로렌스 와일리·장 프랑수아 브리에르 지음, 손주경 옮김, 고려대학교출판부(02-3290-4230) 펴냄, 1만8천원

교과서 한 페이지, 시험 답안지, 사인, 식당 메뉴, 아파트 광고, 카툰들을 통해서 프랑스를 관찰한다. 이런 와중에 미국인의 관념 또한 대비적으로 떠오른다. “미모의 젊은 처녀, 28세, 배우자 구함, 파산했음”이라는 프랑스 광고를 미국인은 도저히 이해 못한다. 로렌스 와일리가 집필한 책을 프랑스인 장 프랑수아 브리에르가 통계를 수정하고 보완해서 다시 펴냈다.

우주선 지구호 사용설명서

R.벅민스터 풀러 지음, 마리 오 옮김, 앨피(02-335-0525) 펴냄, 1만원

1963년 출간된 지구의 미래에 대한 총괄적 지침서. 1972년 로마클럽의 보고서가 나오기 전 ‘유한한 자원에 대해 경고’했다. 저자는 인류가 겪고 있는 어려움의 원인을 하나씩 짚는다. 전문화에 대한 맹신, 국가적·지엽적 사고, 우주적 관점에서는 무용지물인 부에 대한 쓸데없는 집착이 그의 비유적인 문장으로 지목된다. 저자의 기본 철학은 순환과 절약이다.

먼지

한나 홈스 지음, 이경아 옮김, 지호(031-903-9350) 펴냄, 1만7천원

보잘것없는 그리고 귀찮은 작은 존재에서 질문을 시작한다. 질문은 거대한 대답으로 이어진다. 먼지의 양과 종류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보통 사람은 평생 평균 2컵 반의 먼지를 먹는다. 이 모든 먼지들은 우주에서 왔다. 지구는 대기 중 응결핵이 되어 비를 뿌린다. 먼지는 지구가 너무 뜨거워지는 것을 막는다. 산업화 시대에 먼지는 위협적인 존재가 되었다.

사랑의 죽음

박희병·정길수 편역, 돌베개(031-955-5020) 펴냄, 9500원

신라 말인 9세기경부터 조선 후기인 19세기까지의 고전 시리즈 ‘천년의 우리 소설’의 첫째 권. 등 사랑을 다룬 17, 18세기 애정소설을 모았다. 시리즈는 서울대 국문과 박희병 교수가 2005년 83편의 소설을 모아 펴낸 가 바탕이 되었다. 가 함께 나왔다.

우리가 살아온 집, 우리가 살아갈 집

서윤영 지음, 역사비평사(02-741-6123) 펴냄, 1만2천원

유명 종가나 고택에는 기둥과 대들보에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가 사용된 예가 많다. 이를 두고 ‘자연을 거스르지 않은 아름다움’이라는 극찬이 따른다. 저자가 보기에는 조선 후기 목재의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생긴 현상이다. 이 시기 건축 관련 서적에는 “집을 짓는 데 굽은 나무를 사용하지 마라”는 말도 빈번하다. 이 시기 주목해야 할 것은 민(民)의 성장에 따른 경제의 변화와 주거 건축의 변화다. 저자는 그 역동적인 모습에 주목한다.

디지털 시대의 민주주의

피파 노리스 지음, 이원태 외 옮김, 후마니타스(02-739-9929) 펴냄, 1만8천원

사이버문화는 진보적인가? 인터넷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할까? 저자는 전세계 179개국의 디지털 기술 이용 현황을 광범위하게 분석했다.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장밋빛 전망과는 거리가 멀다. 온라인 정치는 부유층과 엘리트의 목소리를 강화하고 정치적 무관심층과 소외층을 주변화한다. 인터넷은 기존의 권력과 이해관계를 극적으로 재편하지는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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