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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소년병, 평화의 길을 열다> 외

등록 2007-07-06 00:00 수정 2020-05-03 04:25

소년병, 평화의 길을 열다

사토 다다오 지음, 설배환 옮김, 검둥소(02-3142-6770) 펴냄, 1만1천원

태평양전쟁에 소년병으로 참전했던 지은이가 일본이 수행한 전쟁의 추악함을 들춰낸다. 군국주의 교육을 받은 지은이는 애국심과 충성심을 증명하기 위해 전쟁에 뛰어들었다가 정의로운 것으로만 여겼던 전쟁의 실체를 깨닫는다. 그는 일본이 수행한 청일전쟁, 러일전쟁, 중일전쟁, 태평양전쟁뿐 아니라 현대에 발발한 전쟁, 분쟁, 혁명의 원인을 분석한다. 또한 군인에 대한 정치가의 역할, 정치가를 뽑는 시민들의 역할을 제시한다.

희박한 공기 속으로

존 크라카우어 지음, 김훈 옮김, 황금가지(02-515-2000) 펴냄, 1만5천원

세계 산악인들의 필독서로 평가받는 에베레스트 등정기. 1996년 5월10일 미국의 에베레스트 등반대가 정상을 향해 출발했다. 그러나 한 조각의 엷은 구름이 정상을 덮으면서 악몽이 시작됐다. 18명의 남녀가 산 위에서 조난당해 캠프에서 4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사우스 콜을 헤맸다. 12명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일행 중 선두에서 하산한 덕택에 살아남은 지은이는 고통의 순간을 회상하며 사건의 전말을 써냈다.

아이들은 왜 실패하는가

존 홀트 지음, 공양희 옮김, 아침이슬(02-332-6106) 펴냄, 1만2천원

아이들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두려움이다. 아이들은 어른의 지나친 기대에 대한 두려움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 다른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올바른 사고를 하는 데는 관심을 두지 않고 정답을 찾는 데만 매달린다. 이런 상황은 아이들을 정답 생산 전략으로만 몰고 간다. 지은이는 정답과 좋은 성적에 대한 우리의 집착이 아이들을 두려움과 수치심의 노예로 만든다고 주장한다.

속속들이 이해하는 서양 생활사

김복래 지음, 안티쿠스(02-723-1835) 펴냄, 1만2천원

고대 그리스인들은 어떤 스타일의 옷을 즐겨 입었을까. 고대 로마인들은 어떤 요리를 해 먹고 어떤 음료를 즐겨 마셨을까. 르네상스 귀족들은 한가할 때 어떤 오락거리를 즐겼을까. 책은 역사책에 나오지 않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들려준다. 그 과정에서 역사란 결코 정치나 경제와 같은 공적인 제도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먹고 마시는 일이나 휴식을 취하는 법 등과 같이 지극히 개인적인 생활의 집적이기도 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문화유산에 숨겨진 과학의 비밀

국립문화재연구소 엮음, 고래실(02-2026-0545) 펴냄, 1만5천원

2005년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주최한 ‘고미술의 과학’이라는 특별강좌의 내용을 묶었다. 1950년대부터 문화유산을 과학적 시각으로 연구한 과학자들의 성과를 정리한다. 문화유산에 담긴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은 지난 몇십 년 동안 여러 학자들의 선구적 연구에 의해 발전해왔다. 올바른 보존을 위한 노력 또한 과학적인 방법들과 접목되어 진보하고 있다. 전통 달력, 배, 목재 문화재, 신라 금속공예 등에 대한 글이 실려 있다.

아내와 걸었다

김종휘 글·사진, 샨티(02-3143-6360) 펴냄, 1만3천원

지은이는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고 아내와 한 가지 약속을 했다. 살면서 서로 헛된 기대를 하지 말자, 그 대신 한두 번은 제법 길게 온전히 같이 있자고. 이 약속대로 그는 아내와 함께 우리나라 바닷길을 걷기 시작했다. 책은 바다, 길, 사람, 개, 여행, 집의 주제로 나뉘어 있다. 각각의 주제에는 사진과 에세이가 뒤따른다. 모든 글에는 아내 이야기가 등장하고, 아내를 더욱 깊이 알아가는 과정이 다양하게 변주된다.

등대여행

주강현 글·사진, 생각의나무(02-3141-1616) 펴냄, 1만2천원

우리나라 최초의 본격적인 등대 보고서. 지은이가 한반도에서 대표적인 40기의 등대를 직접 방문하고, 그곳에 쌓인 역사의 흔적을 글과 사진에 담아냈다. 우리 등대의 출발은 제국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작동하던 때와 시기를 같이했다. 서세동점하던 제국의 파도가 동아시아로 밀려들고, 메이지 시대 이래로 대영제국의 등대를 받아들인 일본의 기술이 한반도로 밀려든다. 그만큼 등대는 제국의 확장을 돕는 첨단과학이었다.

아름다운 연대

유경순 엮음, 메이데이(02-2277-5453) 펴냄, 2만8천원

구로동맹파업을 중심으로 1984년 민주노조 활동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구로지역 민주노조들의 결성부터 자본의 탄압을 딛고 전개한 일상 활동, 실질적 민주주의의 시도, 조합원이 참여하는 소모임 활동, 지역 차원에서의 소그룹 활동 등을 복원시켰다. 민주노조에 대한 정권의 탄압과 동맹파업의 과정이 여러 자료와 주체들의 목소리를 통해 정리돼 있다. 20여 년이 흘러 투쟁 주체들이 그 경험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까지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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