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
박노자 지음, 한겨레출판(02-6383-1607) 펴냄, 1만5천원
‘반란적 동아시아’에 대한 지역 연대 지향적 보고서. 특별히 동아시아라 하여 그만의 특징을 찾자는 것도 아니고 유럽 패권주의의 상대적 개념도 아니다. ‘계급’은 세계성만큼이나 지역성이 강한 개념적 틀이기에 중요하다. 이 반란에는 사회적, 정치적 이슈만이 아니라 성과 젠더 분야의 반란도 다룬다. 1부는 이슬람 문화를 포용한 중국 등 동아시아 휴머니즘의 계보, 2부는 국적의 정체, 3부는 근대인의 사상, 4부는 조선시대 가부장 독재, 5부는 제국주의를 다룬다.
철들지 않는다는 것
하종강 지음, 철수와영희(02-861-0815) 펴냄, 9800원
노동운동가 하종강의 조금 ‘가벼운’ 이야기. 중년이 된 그가 삶을 들여다보았다. 경제학자 정태인이 추천글에서 극구 읽지 말기를 당부하는(읽으면 ‘닭살부부’ ‘고슴도치’ 등의 낱말이 떠오를 거란다) 3부의 ‘누워서 깨닫다’의 가족 이야기까지 개인 생활도 담겼다. 노동을 이야기할 때도 그렇지만 노동을 이야기하지 않을 때도 그의 마음 씀씀이는 촉촉하다. “굳이 ‘노동’을 들이대지 않더라도 사람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소중한 ‘꿈’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다.”
내 이름은 임마꿀레
임마꿀레 일리바기자·스티브 어윈 지음, 김태훈 옮김, 섬돌출판사(02-586-7214) 펴냄, 1만1천원
1994년 르완다 내전 생존자의 자서전. 당시 22살이었던 임마꿀레는 부활절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오고, 공교롭게도 대통령이 암살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곧이어 벌어진 학살의 와중에서 그는 여덟 사람과 함께 작은 욕실에서 91일을 보낸다. 벨기에의 인종분리정책으로 투치족과 후투족은 뿌리 깊게 반목하는데, 1994년 이 내전은 절정을 이루었다. 후투족은 100만 명 가까운 투치족을 학살한다.
버자이너 문화사
옐토 드렌스 지음, 김명남 옮김, 동아시아(02-757-9724) 펴냄, 2만2천원
‘세상의 근원’ ‘신비의 샘’ ‘즐거운 입술’에 대한 성과학자의 역사·문화적 고찰. 전반부는 여성 성기의 해부학적 구조, 생리학적 기능 등을 다루고, 후반부는 여성 성기의 탄압과 각광의 역사를 소개한다. 마케팅 차원에서 나온 장난감 빗자루가 진동 기능이 있어 아이들이 ‘탈진할 때까지’ 가지고 놀았다는 이야기 등 성기에 관한 갖가지 일화들이 풍부하게 녹아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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