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이정 미술평론가 http://dogstylist.com
▣ 사진 박승화 기자 eyeshot@hani.co.kr
달력의 구성은 판에 박혔습니다. 일곱 칸짜리 바둑판 위로 아라비아 숫자가 기입되고, 보기 좋은 그림이 여기에 결합되는 형식입니다. 달력의 매 장마다 부록처럼 ‘그림 좋은’ 장면이 가세하는 것은 30여 일 내내 쳐다봐야 할 바둑판 모양의 단조로움 때문이겠지요. 경직된 네모 칸 속에 결박된 개별 숫자는 당일 처리해야 할 어떤 일정을 시각적으로 강요합니다.
달력 숫자 칸이 깨알 같은 메모로 더럽혀지는 까닭도 달력과 다이어리의 기본 골격이 동일해서입니다. 틀 지워진 달력의 구성만큼이나 그걸 대하는 우리의 정서도 판에 박혔습니다. 때론 달력은 감정이입의 대상인데, 특정 날짜를 손꼽아 기다리는 간절함이 일과의 종료와 함께 숫자 위에 ×자로 표현되는 예를 봅시다. 동일한 재질의 12장이건만 보편적으로 제일 의미심장한 페이지는 늘 처음 1월과 마지막 12월입니다. 시작과 마무리라는 상징성이 만든 판타지 때문이지요. 그러나 돌이켜볼 때 처음과 끝 장에 얽힌 남다른 추억이나 포부의 이행은 매우 희박하게 기억됩니다.
맨위로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실종자 위치 추적 모두 공장 근처”…대전 화재 밤새 수색

끼어든 한학자 “내가 언제 불법 지시했냐?”…윤영호와 법정 설전

1회당 평균 이용객 ‘0.98명’…이게 수도권 전철역이라고?

김상욱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 확정

한겨레가 ‘천궁-Ⅱ 대박’ 기사 안 쓴 이유

SBS 그알, 이 대통령 조폭연루설 사과…“근거 없이 의혹 제기”
![[단독] BTS 공연에 광화문광장 일주일 쓰고 3000만원 낸다 [단독] BTS 공연에 광화문광장 일주일 쓰고 3000만원 낸다](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320/53_17739970232338_20260320502380.jpg)
[단독] BTS 공연에 광화문광장 일주일 쓰고 3000만원 낸다

순간, 눈 ‘번쩍’ 커진 다카이치…트럼프 “진주만 공습 왜 안 알렸나”

국힘 전 대변인 “이 대통령 조폭연루설 논평 사과…‘그알’도 바로잡길”

청와대 “트럼프 호르무즈 파병 요청, 미국 포함 우방국과 협의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