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이정 미술평론가 http://dogstylist.com
▣ 사진 박승화 기자 eyeshot@hani.co.kr
달력의 구성은 판에 박혔습니다. 일곱 칸짜리 바둑판 위로 아라비아 숫자가 기입되고, 보기 좋은 그림이 여기에 결합되는 형식입니다. 달력의 매 장마다 부록처럼 ‘그림 좋은’ 장면이 가세하는 것은 30여 일 내내 쳐다봐야 할 바둑판 모양의 단조로움 때문이겠지요. 경직된 네모 칸 속에 결박된 개별 숫자는 당일 처리해야 할 어떤 일정을 시각적으로 강요합니다.
달력 숫자 칸이 깨알 같은 메모로 더럽혀지는 까닭도 달력과 다이어리의 기본 골격이 동일해서입니다. 틀 지워진 달력의 구성만큼이나 그걸 대하는 우리의 정서도 판에 박혔습니다. 때론 달력은 감정이입의 대상인데, 특정 날짜를 손꼽아 기다리는 간절함이 일과의 종료와 함께 숫자 위에 ×자로 표현되는 예를 봅시다. 동일한 재질의 12장이건만 보편적으로 제일 의미심장한 페이지는 늘 처음 1월과 마지막 12월입니다. 시작과 마무리라는 상징성이 만든 판타지 때문이지요. 그러나 돌이켜볼 때 처음과 끝 장에 얽힌 남다른 추억이나 포부의 이행은 매우 희박하게 기억됩니다.
맨위로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추경호 징역 20년 구형에…대구 시민사회 “내란 진실 밝히고 법적 책임 져야”

이 대통령, 우크라 향해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 시 추가 조치”

“전두환 내란 아니다”던 국힘 김태규…“5·18 관련 사실 부정하려던 것 아냐”

홍준표 “박정희 동상, 나 닮았다 비아냥거리더니…”

‘식사 후 아내에게 잘 먹엇소, 말하기’…95살 할아버지의 삐뚤빼뚤 손메모

중수청장 후보자, ‘친윤검사’ 의혹 “청문회서 말하겠다”

제막식서 현판 일부가 ‘뚝’↓…기대·우려 교차 ‘중수청 출범’ 첫날 풍경

“근혜야, 웬일이냐 내가 맞을 흉탄을…” ‘암살자(들)’ 논란에 박정희 편지 공개

‘전두환 내란 부정’ 김태규 제명촉구 결의안 국회 운영위 통과

공개연애 구교환·이옥섭 커플, 4년 전부터 부부였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