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이정 미술평론가 http://dogstylist.com

동일 패턴의 선들이 평행 배치되거나 반복되는 것. 이 단순한 조형 원리가 시선을 장악합니다. 호랑이의 위협도 결국 호피 줄무늬 덕에 증폭되는지도 모릅니다. 패션계에서 스트라이프의 군림은 거의 장기 집권 수준인데, 이는 지지자의 불변하는 집착에 기인합니다. 어떤 학자는 줄무늬의 매력을 ‘악마의 옷’에 빗댑니다. 용이한 제작 원리와 시각적 호소력이 수요를 촉발합니다. 적지 않은 나라의 국기 디자인은 줄무늬입니다. 예술도 예외는 아닙니다. 일군의 추상회화는 줄무늬로 일관합니다. 온통 줄무늬로 가득 찬 대형 화면 앞에 선 관객은 어떤 서사적 단서도 얻지 못한 채 다만 심각한 메시지가 있으리라 그럴싸한 단정을 내리고는 근거 없는 숭배에 몰입합니다. 진실도 사기도 그 작동 원리는 단조롭습니다. 줄무늬가 주입하는 무한 반복은 안락합니다. 때론 줄무늬 같은 일상의 지루함을 박차고 나선 이가 드물게 등장하나, 정부는 이들을 감옥에 가둬 줄무늬 수의를 입힙니다. 그런 핍박에도, 줄무늬 중독에서 탈출해 새 길을 떠나야 합니다.
*‘반이정의 사물보기’는 이번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맨위로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홍준표 “부산북갑 1·2·3등 불 보듯 뻔해”…누구 당선 예측했나
![[단독] 인권위원장이 5·18 기념식 불참…안창호 스스로 참석 안 하기로 [단독] 인권위원장이 5·18 기념식 불참…안창호 스스로 참석 안 하기로](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517/53_17789967144326_20260517501052.jpg)
[단독] 인권위원장이 5·18 기념식 불참…안창호 스스로 참석 안 하기로

부산북갑, 윤석열과 한동훈의 골육상쟁…그 결말은?

북한산 오른 뒤 실종된 50대 여성, 28일 만에 숨진 채 발견

김 총리 “삼성전자 파업, 긴급조정 포함 모든 대응 강구”

오세훈 “GTX-A 철근 누락은 현대건설 과실…정원오 캠프 쫓기는 모양”

북 여자축구단 12년 만에 한국 온다…오후 인천 도착

내일부터 고유가 지원금 2차 지급…국민 70% ‘최대 25만원’

‘철근 빠진 GTX 삼성역…국토부 “뒤늦게 보고” 서울시 “절차 맞게”’

“시끄럽다” 운동회 소음 신고에…경찰, 112 출동 자제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