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이정 미술평론가 http://dogstylist.com
얼굴 위 한 줄기 가는 흉터는 당사자의 체면과 미관을 크게 실추시킵니다. 이에 필적하는 것이 기물에 생긴 흠집입니다. 흠집의 발생은 사용 기간과 정비례하는 점에서 피부 잔주름에 대비될 법하지만, 부주의한 관리와 고의적 외상이 만든 갑작스런 상처라는 사실에서 주름보다는 흉터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사물이 먹은 연륜이기보다는 관리 불량의 증거 자료로 이해됩니다.
요컨대 음반 표면의 잔 흠집은 음질 훼손의 일차 원인일 뿐, 골동 가치가 되진 못합니다. 중고 장터에서는 보일 듯 말 듯한 생활 흠집이 가격 하락의 피할 수 없는 빌미입니다. 단지 미세한 상처일 뿐인 흠집을 둘러싼 집단 노이로제는 결국 투명 재질 보호 테이프를 생산 소비케 했습니다. 그러나 흠집으로 뿌옇게 된 투명 테이프와 보호 케이스는 그들이 방어하려던 물건의 미관을 도리어 망쳐놓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흠집 때문에 품위와 전통을 인정받는 골동품도 있고, 주름살과 흉터를 통해 특정 인물의 연륜과 품위가 묻어나는 예가 있으나 희소합니다.
맨위로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장동혁 ‘방미’에 한동훈 “지선 포기 느낌…미국에 유권자 있냐”

밴스 미 부통령 “합의 없이 귀국…이란이 우리 조건 수용 안 해”

“남은 꽃 떨어져” 이토 히로부미 친필 한국서 발견…친일파가 보관

이 대통령, 완도 소방관 순직에 “그 용기와 헌신에 머리 숙여”
![[단독] ‘총살형 뒤 암매장’ 실미도 공작원 유해 재발굴…국방부, 3곳 파본다 [단독] ‘총살형 뒤 암매장’ 실미도 공작원 유해 재발굴…국방부, 3곳 파본다](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412/53_17759710939781_20260412501190.jpg)
[단독] ‘총살형 뒤 암매장’ 실미도 공작원 유해 재발굴…국방부, 3곳 파본다

이 대통령 “역지사지는 국가관계에도 적용”…이스라엘에 재반박

‘구속 기로’ 전한길에 이언주 “가짜뉴스 피해, 강력한 가중처벌해야”

미군, ‘호르무즈 기뢰’ 제거 착수…트럼프 “한국 등 위해 정리” 불만

미·이란, 하루 더 협상…‘호르무즈 통제권’ 극심한 이견

박정희·노무현의 꿈 ‘전작권 환수’…이 대통령 ‘빌드업’ 들어갔나












![[단독] 에어건 ‘장기 손상’ 피해자 “사장, 내가 괴로워하자 만족한 듯 웃어” [단독] 에어건 ‘장기 손상’ 피해자 “사장, 내가 괴로워하자 만족한 듯 웃어”](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6/0410/2026041050121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