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 맥도프 외 지음, 윤병선 외 옮김, 울력(02-2014-4054) 펴냄, 1만5천원
전통과 현대, 땅과 기술, 기아와 풍요, 지속 가능성과 오염, 도시화와 농촌의 해체 등이 충돌하는 농업 문제를 정치경제학적으로 해부한다. 현대 농업의 문제는 대부분 기업들이 농업 지배력을 강화하고 지본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비롯된다. 이 책은 농업 자본주의의 발생에서부터 농업에서 소유와 지배의 집중 문제, 자본주의적 농업의 성숙, 세계의 식량 정치 등 자본이 농업을 지배해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날씨가 지배한다
프리트헬름 슈바르츠 지음, 배인섭 옮김, 플래닛미디어(02-3143-3366) 펴냄, 1만7천원
날씨의 변화는 경제에 피해를 입히기도 하고 새로운 경제활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홍수가 나면 보험회사와 관광회사의 주가는 곤두박질치지만 건축회사와 시멘트 제조업체의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한다. 날씨는 라이프스타일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이는 경제에 다시 영향을 준다. 지은이는 기후 변화는 조금씩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충분히 대책을 세울 수 있다고 말한다. 날씨에 관련된 우리의 경제활동을 흥미롭게 관찰하고 있다.
조선 최대갑부 역관
이덕일 지음, 김영사(02-3668-3206) 펴냄, 9900원
조선시대 역관은 능통한 외국어 실력과 탁월한 협상력으로 청-일 간의 중개무역을 활성화시켜 빈약한 조정의 재정을 확충하고 조선 경제를 이끌어갔다. 또한 실무외교관으로, 국제무역상으로, 첩보원으로 종횡무진 활약하며 막후의 실세로 군림하고 신문물과 신학문을 조선사회에 소개했다. 이러한 활동은 뒤에 애국계몽운동과 독립운동으로 이어졌다. 지은이는 역관에게 정당한 역사적 지위를 찾아주고자, 사료들을 재발굴해 그 의의를 밝힌다.
만델라 자서전
넬슨 만델라 지음, 김대중 옮김, 두레(02-702-2119) 펴냄, 2만9800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조그만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 27년 동안이나 감옥에 갇히고, 마침내 아파르트헤이트 체제를 종식시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생애를 자세히 엿볼 수 있다. 지은이는 남아프리카 흑인들에 대한 차별을 생생히 기록하고, 지난한 투쟁의 과정을 성찰한다. 도피생활에서 겪었던 두려움, 감옥생활의 고통, 죽음의 공포, 가족에 대한 그리움 등도 절절하게 묻어난다. 부록에선 ‘진실과 화해위원회’ 활동을 다룬다.
다석강의
다석학회 엮음, 현암사(02-365-5051) 펴냄, 3만8천원
구도자적 삶을 살다 간 한국사상가 다석 선생의 사상을 다채롭게 들여다본다. 다석은 그동안 씨알 사상 운동을 펼친 함석헌 선생의 스승으로 알려졌다. 이 책은 다석이 1956년부터 1년여에 걸쳐 YMCA에서 한 강의 속기록 전문을 다듬어 옮긴 것이다. 순수한 우리 말과 글을 사랑하는 다석은 평생 성경의 가르침을 받들어 실천했으나 예수를 절대시하지 않고 여러 성인의 저작을 읽었으며 노자를 알리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세상을 바꾸는 대안기업가 80인
실벵 다르니·마튜 르 루 지음, 민병숙 옮김, 마고북스(02-523-3123) 펴냄, 1만2천원
경영학을 전공한 두 명의 프랑스 청년이 수익을 내면서 사회적 소명을 실천하는 대안기업가 80명을 선정하고 이들의 활동에 대해 설명한다. 건축가, 외과의사, 농업전문가, 은행가, 화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망라된다. 인류를 위한 실용적 공헌,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기업정신, 변화의 생산과 전파라는 키워드로 묶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외과의사 벤카타스와미는 간단한 백내장 수술법을 개발해 아시아 빈민들의 고통을 덜었다.
사라진 책의 역사
뤼시앵 폴라스트롱 지음, 이세진 옮김, 동아일보사(02-361-0919) 펴냄, 2만5천원
분서와 도서관 파괴 등 ‘책들의 홀로코스트’를 조명하는 독특한 책. 역사적으로 책은 권력과 깊은 상관관계를 맺어왔다. 권력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책을 학살했다. 백성을 다스리기 힘들겠다는 생각에서, 진실을 감추기 위해서, 과거를 지우기 위해서 등이다. 제국주의자들은 점령지에서 약탈을 일삼으며 원주민들의 책을 못 쓰게 만들었다. 종교인들은 이교도를 배척하기 위해 수많은 경전을 압수하고 잿더미로 만들었다. 쓰라린 책의 역사다.
서울, 골목길 풍경
임석재 지음, 북하우스(031-955-3554) 펴냄, 1만3800원
재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한국적인 골목길들이 사라지고 있다. 건축학자인 지은이는 골목길을 불량주택 집합소로만 보지 말고 공간 골격의 조형성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골목길은 우리가 살아온 역사이자 문화이며 문화재다. 이 책에는 지은이가 발로 뛰어 그린 골목길의 지도와 사진, 골목길들을 이어주는 얼개 등이 실렸다. 삼선1동, 한남1동, 한남2동, 이태원, 청파동, 서계동, 용산2가, 삼청동 등 8곳에 대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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