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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죽은 시인들의 사회> 외

등록 2006-02-24 00:00 수정 2020-05-03 04:24

죽은 시인들의 사회

우대식 지음, 새움(02-323-0211) 펴냄, 9800원

시인이자 고등학교 교사인 지은이가 김민부, 임홍재, 송유하, 김용직, 김만옥, 이경록, 박석수, 원희석, 기형도 등 요절 시인들 9명의 삶을 추적한다. 시인들의 고향이나 거쳐간 장소들을 찾아가 사진 찍고 유족과 지인들과 만나 인터뷰했다. 이들은 저마다 천재적이라고 할 만한 기질을 타고났지만 불우한 환경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고난 속에서 때이른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던 운명의 소유자들이다. 가곡 <기다리는 마음>으로 널리 알려진 김민부는 화마에 휩쓸려 갔고 김용직은 술 때문에 생을 마감했다.

그림자의 짧은 역사

빅토르 I. 스토이치타 지음, 이윤희 옮김
현실문화연구(02-3931125) 펴냄, 1만5800원

그림자를 통해 서양의 재현의 역사들을 살펴본다. 고대 그리스의 시키온에 살았던 도공 부타테스의 딸이 한 젊은이와 사랑에 빠졌다. 그 남자가 먼 길을 떠나게 됐을 때, 부타테스의 딸은 애인의 얼굴에 램프 불빛을 비추어 벽에 그림자를 만들고 그 그림자의 외곽선을 따라 그렸다. 플라톤은 태고의 인간이 동굴에 갇혀 있다고 상상한다. 그 태고의 인간은 자신이 동굴의 안쪽만을 바라볼 수 있을 뿐이고, 벽면에는 동굴 밖 실체의 그림자들이 투영돼 있다. 두 이야기는 서양 회화의 기원을 가리킨다.

지식의 사기꾼

하인리히 창클 지음, 김현정 옮김, 시아(02-3141-9671) 펴냄, 1만원

지식세계에서 사기사건은 어떻게 일어났는가. 엄숙한 학문연구의 세계에 ‘요리하기’ ‘다듬기’ ‘장난질’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문과학 분야의 28가지 학술사기극을 통해 밝혀낸다. 음모를 통해 라이벌을 제거한 프로이트, 슐리만의 어릴 적 꿈으로 세워진 허상의 도시 트로이, 조작해낸 두개골로 최초의 인류를 만들어낸 영국의 사기극, 수많은 유적지 발굴을 통해 ‘신의 손’이라 불린 후지무라 신이치의 구석기 유물 발굴조작 등 헛된 공명심에 눈먼 지식인들의 사기 행위와 그 뒷이야기들을 살펴본다.

희망의 밥상

제인 구달 외 2인 지음, 김은영 옮김, 사이언스북스(02-517-4263) 펴냄, 1만1천원

침팬지 연구로 널리 알려진 제인 구달 박사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느끼고 겪은 먹을거리에 대한 경험들을 펴냈다. 이 책은 우리가 매일 먹고 있는 것들이 어떻게 생산되어 어떤 경로로 우리 밥상에까지 올라왔는지, 우리의 건강과 나아가 지구의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상세하게 밝힌다.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을 장악한 거대기업들은 지역 농가들을 쫓아내거나 거대기업의 소작농으로 만든다. 이들의 농간에 소비자의 건강도 위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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