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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빛은 사방에 있다> 외

등록 2005-09-15 00:00 수정 2020-05-03 04:24

빛은 사방에 있다

김정란 지음, 한얼미디어(02-707-0337) 펴냄, 1만2천원

시인 김정란씨의 문학 에세이, 시 평론, 생활 에세이, 사회 평론 등을 묶었다. 김수영의 시부터 팝콘에 대한 단상까지 소소한 유려한 문체가 인상적이다. 온몸에 배어 있는 기독교의 가르침, 한국 여성으로서의 자의식, 지식인으로서 말해야 하는 소임 등의 키워드가 담겨 있다. 다양한 주제 안에서 지은이가 추구하는 모든 것은 시로 통합된다. 그는 “시는 기도이다. 그것은 언어의 길을 따라 신성함에 이르려는 간절한 희망을 이야기한다”고 말한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푸른숲(031-955-1424) 펴냄, 9800원

한비야씨가 지난 5년 동안 세계 긴급구호의 현장을 뛰어다닌 기록. 아프가니스탄, 말라위, 이라크,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네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남아시아 쓰나미 현장, 북한 등 고통받는 세계인들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지은이는 유난히 ‘우리’를 좋아하는 한국인의 모습을 비판하며, 그 범위를 확장시켜보자고 제안한다. 긴급구호 요원으로 첫 파견 근무지에 왔을 때의 떨림, 젊은 엄마에게 몰래 돈을 쥐어주는 심정 등 지은이의 인간적 면모를 만날 수 있다.

노동의 힘

비버리 J. 실버 지음, 백승욱·안정옥·윤상우 옮김, 그린비(02-702-2717) 펴냄, 1만5900원

세계화로 노동운동이 위기에 빠졌다는 주장이 대세지만, 지은이는 노동운동은 위기에 빠진 것이 아니라 재정립되고 있는 중이며, 가까운 미래에 중국에서 강력한 전투적 노동운동이 출현할 것이라고 말한다. 지은이는 1930년대 미국의 대량산업 노동자들이 보여준 전투성부터 1970~80년대 신흥공업국의 파업 물결까지 과거 노동 소요의 패턴을 분석한다. 이런 분석에 기반해 산업화가 급속히 이뤄지는 지역일수록 전지구적 노동 소요의 지원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WOMAN

최민식 사진, 천양희 외 6명 글, 샘터(02-763-8965) 펴냄, 1만5500원

‘한국을 대표하는 리얼리즘 사진작가’ 최민식씨가 여성을 주제로 한 사진집을 내놓았다. 천양희·오정희·이경자·조은·신현림·하성란·천운영씨 등이 글을 썼다. 글은 사춘기, 사랑, 노동, 결혼, 임신·육아, 이혼·독립, 독신 등 7개의 주제로 나뉜다. 최민식씨는 몇년 전부터 지난 50년 동안 해온 ‘인간 연작’ 작업을 약간 변주해서 여성들을 뷰파인더에 담는 작업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그는 “여성의 미란, 생생한 생명력에서 나온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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