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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사자와 권력> 외

등록 2004-09-23 00:00 수정 2020-05-03 04:23

사자와 권력

울라프 라더 지음, 김희상 옮김, 작가정신(02-335-2854) 펴냄, 2만2천원

권력자들의 무덤과 주검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이용돼왔는지를 시대별로 고찰한다. 코소보 내전의 명분이 된 주검, 아테네로 돌아온 테세우스의 유골, 나폴레옹의 주검 앞에 고개 숙인 히틀러, 유대 민족과 운명을 같이한 요셉의 유골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죽은 자와 산 자가 공존하는 순간, 죽은 자들의 권력은 산 자에게 끊임없이 이용당한다. 역사적으로 권력자들은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검을 이용했다.

세계분쟁과 평화운동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엮음, 아르케(02-336-4784) 펴냄, 1만1천원

참여연대 창립 10주년을 맞아 발간한 기념논문집. 참여연대의 지난 10년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10년을 전망한다. 좀더 진보적인 개혁 주도, 시민운동의 정치세력화 등 필자에 따라 시민운동의 미래를 다르게 보고 있으나 “세계 민주주의를 예시하는 시민사회가 국가 주권의 향방을 선도할 것이다”라는 전제는 동일하다.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시민사회의 과제들도 검토하고 있다. 임정근·조효제씨가 감수했다.

뉴턴에서 조지 오웰까지

일리엄 L. 랭어 엮음, 박상익 옮김, 푸른 역사(02-756-8959) 펴냄, 3만1천원

서양사의 주요 사건들에 대한 17개의 역사 에세이가 묶여 있다. 미래와 과거를 바라본 뉴턴, 표트르 대제와 서유럽, 고독한 방랑자 루소, 유럽 근대사의 흐름을 바꾼 나일강 해전, 찰스 다윈과 진화론, 마르크스의 다양한 모습들 등 파란만장한 역사의 흐름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각 사건들마다 만만치 않은 분량으로 심층적인 해석을 내놓는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관점과 다른 참신한 해석이 눈에 띈다.

언론산업의 정치경제학

김승수 지음, 개마고원(02-326-1012) 펴냄, 2만원

지난 100년간에 걸쳐 형성된 한국의 언론지배 구조를 분석하고 이를 대체할 국민적 모형을 찾는다. 지은이는 이라크 파병이나 북핵 문제에 대한 각종 국내외 매체 보도에서 드러나듯 오늘날 도를 넘어선 선정적 상업주의와 ‘국익’ 편향은 민주주의와 평화에 대한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정인이나 특정 기업의 전유물로서의 언론이 아니라 국민권력과 언론자유를 실천하는 매개체로서 ‘정의로운 언론’이 가능함을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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