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구텐베르크 성서’ 활자로드의 비밀은?‘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권하’(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 券下), ‘선광칠년정사칠월 청주목외 흥덕사 주자 인시’(宣光七年丁巳七月淸州牧外 興德寺 鑄字印施)세계가 인증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책 하권 끝장(39장)에 나오는 글인데 풀어보면 이렇다. “(이 ...2023-09-23 14:47
“헐, 이거 봤음?”…‘연애 가뭄’ 이유 드러내는 ‘나는 솔로’2023년 올 추석,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최고의 화제는 추석 특선 영화도, 보궐선거도 아닌 단연 (이하 )다. SBS PLUS·ENA 연애 프로그램 이 ‘국민 수요 연속극’이라는 건 과장이 아니다. ‘돌싱 특집’인 16기는 얼마 전 미니 시리즈급 분량인 11회차까지...2023-09-22 20:35
이야기 만드는 일, 말에 풍경을 만들어주는 일학생들과 함께 올가을 문화탐방의 사전답사를 위해 오랜만에 전북 완주 화암사를 찾았다. 이 절에 오르는 길은 절집으로 가는 길 중 좋아하는 곳 세 손가락 안에 꼽는다. 그리 험하지 않지만, 누구도 손대지 않은 오래된 풍경이 펼쳐진다. 절집에 오르면 “조용히 다녀가시기 바...2023-09-16 11:13
영화 ‘잠’ 유재선 감독 “이런 일 있으면 재미있겠지, 한 발자국씩 나갔다”유재선 감독을 처음 만난 것은 2013년 대학교 영화 동아리 ‘몽상가들’에서다. 같은 꿈을 꾸는 친구를 사귀고 싶어 들어간 그곳에서 우리는 영화를 만들며 놀았다. ‘언젠가 우리 동아리에서도 칸영화제에 가는 사람이 나오겠지?’ 상상하며. 그리고 생각보다 빨리 그 일은 일...2023-09-16 11:08
함부로 대하는 것을 친밀함으로 여기게 된다면이담 작가의 웹툰 은 살인자로 의심되는 어머니와 그 딸에 대한 이야기다. 반전이 있는 스릴러 장르로, 짜임새 있게 구성된 이야기 덕에 몰입도가 높다. 이 만화의 대사는 사람의 심리와 관계에 대한 깊은 관찰을 근거로 쓰였다는 것이 느껴진다. 특히 ‘류솔’이라는 캐릭터에게...2023-09-15 23:18
아직도 무서워, 코로나19…같은 질병도 사람 따라 달라드디어 걸렸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코로나19 재유행 시기,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를 시작으로 나와 남편도 차례로 코로나19 진단을 받았다. 비교적 ‘착한’ 바이러스에 걸려서 다행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우리 가족은 고열과 심한 인후통, 계속되는 기침 등으로 혹...2023-09-14 10:06
‘마스크걸’ 어머니 마리아여, 거룩하게 부도덕하여라*이 글은 의 주요 장면 정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제 꿈은…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사랑유치원 김모미(이하린) 어린이는 “꿈이 뭐예요?”라는 사회자의 말에 당차게 대답한다. 그러나 모미의 꿈은 모미를 미워하는 엄마에 의해 좌절된다. “그 얼굴로 가수...2023-09-09 10:39
생각은 빗고 글은 덜어내야…문체를 쌓아가는 법지난번 글에 ‘문체는 곧 그 사람이다’라고 했죠. 이렇게 말하고 나니 글 쓰는 데 부담감을 더 안겨주겠다 싶더군요. ‘글이 이렇게 진부하고 지지부진한 걸 보니, 내 삶도 이 모양 이 꼴인가?’라는 생각에 글쓰기가 싫어지고 자신감을 잃을지도 모르겠다는 걱정이 들었습니다....2023-09-08 20:40
삶이 구겨질 때면 ‘시를 노래로 부르는’ 형의 음악을 듣는다오래전 경기도 안산에서 이주노동자들과 축구 경기를 한 적이 있다. 그때 친구 몇 명과 꼽사리를 꼈다. 형은 실력이 시원찮은 나를 살뜰히 챙겨줬다. 나는 뛰는 시간보다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더 길었다. 운동장 한편에 한 여자아이가 미끄럼틀을 타며 혼자 놀고 있었다. ...2023-09-08 17:47
자전거 초보, 1만2500㎞ 달리며 “플라스틱은 필요 없어요”“필요 없어요!” 유라시아 자전거 여행자 신혜정(38)씨는 1만2㎞ 여정 중 이 말을 가장 많이 외쳤다. 외친 장소는 주로 빵집, 노점 등 먹거리를 파는 상점. 상인들이 비닐봉지에 음식을 넣기 전에 재빨리 외쳐야 한다.천천히 개미를 보면서 자전거를 끌고신혜정씨는 201...2023-09-01 21:01
베네치아에 곤돌라 있다면, 파리에 부키니스트 있다오래전 프랑스 파리에 갔을 때 체류시간은 단 하루. 에펠탑 아래서 사진 찍고 불타기 전 노트르담성당을 보고 루브르박물관을 뛰어다녔다. 그다음 파리를 갔을 때 오르세미술관과 퐁피두센터를 방문했다. 세 번째 파리를 방문해서야 센강의 노점상이 눈에 들어왔다. 센강 주변에는 ...2023-09-01 18:31
황윤 “마지막 새만금 목격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촬영했다”영장류인 인간의 눈은 빨강·초록·파랑 세 가지 색만 받아들일 수 있다. 이에 비해 새는 자외선 색까지 더해 네 가지 색을 조합해 세상을 본다. 그중 도요새는, 빛을 받아들이는 기관(중심와)이 ‘보통 새’보다 하나 더 많은 두 개다. 얼마나 선명하고 다채로운 세상을 보고...2023-08-26 11:53
서울역서 여성 홈리스 본 적 있나요…‘그여자가방에들어가신다’거리의 노숙인을 포함해 쪽방·고시원 등 비적정 주거에 사는 사람을 ‘홈리스'라고 한다. 2021년 보건복지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홈리스 수는 1만4404명으로 집계된다. 이 중 약 23%(3344명)가 여성 홈리스이지만, 그들에 관한 이야기는 기록된 바가 많이 없다...2023-08-25 20:13
조선에 모두 침 바르면 아무도 못 먹는다, 위안스카이와 ‘비공식 제국’2023년 6월, 뜬금없이 100여 년 전 중국인의 이름이 한국 언론에 오르내렸다. 그 주인공은 1885년부터 1894년까지 조선에 청국 주차관으로 부임한 위안스카이(袁世凱, 원세개). 6월8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동하며 보인 무례하고...2023-08-25 16:18
오펜하이머, 핵폭탄 장면 아니고 무엇에 놀란?*이 글에는 영화 의 스포일러가 포함됐습니다.이것은 블록버스터다. 이게 어째서 블록버스터가 될 수 있다는 말인가. 크리스토퍼 놀런이 원자폭탄을 발명한 과학자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전기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모두의 관심은 오펜하이머가 아니었다. 핵폭탄이었다. 1...2023-08-19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