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과 사랑의 불꽃이번호 역사극장의 주인공인 박원희의 남편 김사국과 그 동생 김사민의 사연은 제1165호(2017년 6월12일치) 역사극장 ‘혁명으로 살다간 붉은 형제’에 자세히 담겨 있습니다. _편집자 박원희(朴元熙)는 두만강변의 국경도시 회령의 한 여관에서 일본 경찰의 습격을 받았다...2017-06-29 15:08
기업도 착해야 투자 받아요“미국 항공사인데, 괜찮을지 모르겠다.”큰맘 먹고 외국 여행 떠나는 부모님이 털어놓으시는 걱정이다. 그렇지 않아도 만만찮은 연세에 열두 시간 넘는 비행시간을 버티는 일이 걱정인데 설상가상 항공사 서비스가 나쁠까봐 노심초사다. 하지만 어쩌랴, 빠듯한 호주머니 탓에 조금이...2017-06-22 13:37
“백두산, 여기는 한라산!”“고맙습…. 통일되면 꼭 다시 만나….”두 손을 입에 모아 간절히 외치는 소리마저 거친 파도가 삼켜버렸다. 손을 내밀어보지만 잡기엔 너무 멀었다. 그래도 환한 미소를 지으며 연신 두 손을 높이 들어 흔들었다. 이미 짙은 어둠 속에 희미해지는 표정만으로도 무슨 말을 하고...2017-06-13 20:11
혁명으로 살다간 ‘붉은 형제’“김사국씨의 출생지인 충남 연산(連山)에서 씨가 다섯 살 때에 씨의 진 아우 사민군과 24세 된 어머니를 남겨두고 가장 사랑해주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이때로부터 씨의 가정에는 눈물의 바다를 이루기 시작이다. 어머니 안국당씨는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눈물겨운 상청 앞에...2017-06-08 16:01
파킹(parking)보다 파크(park)를한국 사회에 여러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구체적인 솔루션은 쉽게 논의되지 않는다. 토론이 이뤄져도 대개는 증상을 완화하는 ‘진통제’를 논의하는 수준에 머물 뿐이다. 이따금 이뤄지는 논의도 대체로 ‘적응하며 생존하라’는 자기계발적 주술과 ‘그놈 잡아들여 한방에 해결하자’...2017-06-02 14:14
지배계급 역사는 희극의 역사역사는 한 번은 희극으로, 한 번은 비극으로 연출되는 극장이다. 강자의 입장에서 한국 근현대사는 희극이었지만 대다수 약자의 시선으로 보면 비극의 연속이었다. 그 비극은 어쩌면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지 모른다. 한국 사회주의 운동사의 권위자인 임경석 성균관대 교수가 한국 ...2017-05-18 15:23
‘개취’입니다, ‘존중’해주세요언제부터 시작됐는지 확실치 않지만 온라인상에서 ‘개취존중’(개인의 취향을 존중해달라는 뜻의 줄임말)은 이제 하나의 정론이 된 듯하다. 누군가의 딴지로부터 방어막을 치기 위해 ‘개취존중’을 해달라고 미리 못박거나 끝없이 이어지는 댓글들 사이의 논란을 일단락하기 위해 ‘취...2017-05-13 11:19
사랑으로 사랑을 담는 것거리를 오갈 때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자주 살핀다. 대체로 표정이 어둡거나 무겁다. ‘사는 게 팍팍하다’는 말이 공기처럼 떠다니는 요즘이니 아무래도 더 그래 보인다. 보통은 괜한 오지랖이 발동해 ‘어인 일로 저리 굳은 표정일까’ ‘어떤 사연이 있을까’ 하는 궁금함으...2017-04-28 17:31
책, 세월호 시대를 인양하다참혹한 시대에 문학은 그리고 글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작가 성석제는 2014년 6월 장편소설 을 내놓으며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현실의 쓰나미는 소설이 세상을 향해 세워둔 둑을 너무도 쉽게 넘어 들어왔다. 아니, 그 둑이 그렇게 낮고 허술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2017-04-19 19:03
마음 읽는 서점“사람들은 책에 자신의 병을 쏟아버린다. 자신의 감정을 반복해서 겪고 또 그것을 드러내면서 어느새 감정의 주인이 된다.” -D. H. 로런스의 편지 중에서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로 나와 자하문길을 따라 걷다보면 체부동이 나온다. 체부동에는 서울에서 가장 ...2017-04-07 18:12
멈춘 이의 생을 만지다생을 멈춘 이의 지난 삶을 살펴본다.육신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나 숨이 있던 시절 그이의 삶의 모습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이다. 그가 바라본 곳을 같이 보거나 무엇을 하려 했는지 천천히, 아주 깊은 감정이입으로 살펴본다. 특히 누군가를 향한 감정의 결이 어땠는지...2017-03-25 13:54
촛불 시민의 대안 ‘평등 공화국’태평양전쟁이 시작되기 한 달 전(1941년 11월)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대한민국 건국강령’을 공포했다. 대한민국 헌법이 굳이 ‘법통’이라는 논란 많은 단어를 쓰면서까지 임시정부 계승을 강조하므로 건국강령은 우리 헌법의 한 뿌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건국강령은 새...2017-03-16 21:13
바라는 삶을 살아내는 일가장 나쁜 일이 있다면 사람들이 - 알든 모르든 -자기 안에 감옥을 지니고 다닌다는 것입니다…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것을 강요받아왔지요. 터키의 공산주의자이자 시인 나짐 히크메트(Nazim Hikmet)가 쓴 시편 중 일부다. 우리 안의 감옥. 그러나, 누가 우리 안의 이...2017-02-22 20:35
정권의 노예? 저항의 유예!“여, MBC라예? 방송국? MBC 개쓰레기 아이가 이것들.” 한 시민이 작심한 듯 터뜨린 말이다. 신년 벽두 대구 MBC 방송 프로그램에 나온 이 말은 MBC 구성원은 물론 시청자에게도 충격을 주었다. 지금의 MBC가 어느 정도로 망가졌는지 상징하는 발화이기 때문이다...2017-02-15 18:22
창작자 죽이면 문화도 죽는다고 김영한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의 업무수첩에 등장하는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은 2014년 10월2일 “문화예술계의 좌파 각종 활동에 투쟁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하며 그 사례로 을 든다. 그 투쟁적 대응은 10월23일 ‘시네마달 내사(內査)’라는 메모로 이어진다. 일개(!...2017-02-10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