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사회’를 비틀며 웃기고, 울리고작가 이반지하의 에세이 ‘부치의 자궁’이 ‘부치 팰리스 포 더 선’(Butch Palace for the Son·아들을 위한 부치궁)이라는 제목을 달고 그의 글 중 처음 영어로 번역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중년에 접어든 또래 부치(이른바 ‘남성적’으로 여겨지는 성별 표현...2025-03-15 21:16
소설 속 호러보다 ‘험한’ 현실 1월 아르헨티나의 후덥지근한 여름, 후안과 여섯 살 아들 가스파르는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떠날 짐을 챙긴다. 아르헨티나 북부를 향해 긴 자동차 여행을 떠나는 그들 주위에는 불안한 기운이 가득하다. 얼마 전 엄마 로사리오를 석연치 않은 사고로 잃고 아직 슬픔에서 ...2025-02-15 20:31
“남의 병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을 거야”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는 연말이 지났다. 한 송년 모임에서 한국여성민우회 스티커를 선물받았다. “남자는 쏙 빠진 고부갈등”이라는 문구를 보자마자 “오, 레즈비언 며느리랑 시어머니인가!”라고 외쳤다. 옆에서 그 문구는 (미디어에서) “보고 싶지 않은 장면”에 해당한다...2025-01-26 08:58
‘마리까’의 이름으로 다름을 외치다비상계엄이 포고된 2024년 12월3일 밤 이후 광장에는 수많은 목소리가 울렸다. ‘내란수괴 즉각 퇴진’이라는 하나의 열망으로 쉽사리 묶일 수 없는 많은 차이가 그 안에 있었다. “투쟁 현장에서 소수자 혐오를 막을 것”이라고 페미당당 심미섭 활동가가 말했다. 전국장애인...2024-12-22 01:50
차별이 만든 ‘숨막히는' 현실, "당신을 사랑합니다"의 혁명적 의미나는 명상이 싫었다. 어머니 지구, 영성, 치유, 비폭력 대화가 싫었던 것과 동일한 이유다. 여성주의가 세상을 바꾸지 못해서 다치고 아픈 여자들이 결국 내면의 평화에 집착하게 되는 것 같아서, 어쩌면 그보다도 그걸 하는 여자들이 서로의 속을 뒤집고 지지고 볶는 것이 넌...2024-12-01 0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