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자연은 만들어진다요즘은 책을 준비하고 있다. ‘일반 자연을 위한 매뉴얼’이란 제목을 붙인 책이다. 제작자로서 인간이 가장 위대하게(?) 성취한 기술- ‘자연스러운 자연을 만드는 기술’을 묶은 책이다. 개인적 기록과 글, 시각 작업물들이 산만하게 엮인 이 책은 2010년 10여 명의 작...2015-02-17 15:50
락희? 럭키? 구로공단!지나친 낙관의 기운 때문에 좋아하긴 어렵지만 제러미 리프킨의 근작 에서 언급한 제조업 일자리의 변화에 대해 얘기해보자. ‘제조 부문에서 현재 속도로 기술 대체가 계속된다면 2003년 1억6300만 개의 일자리를 제공하던 공장은 2040년이면 단지 몇백만 개의 일자리만 ...2015-02-08 14:38
3D 프린터로 혁명을? 글쎄…수공예 상품이 주를 이루는 홍익대 앞 플리마켓을 진행하는 지인의 전언으로는 드디어 3D프린터로 단추를 만들어 파는 창작자가 등장했다는 소식이다. 3D프린터로 대표되는 개인 제조 장비가 독립적 경제활동의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퍼지고 있는 탓인지, ‘청년’ 일...2015-01-24 18:02
맨땅 헤딩 선지자 앞에 겸허할지어라지난번에 이어 등사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찾아낸 역사적 기록이 꽤나 재밌으니 얘기를 좀 풀어봐야겠다. (사담과 추측이 반이니 ‘엔하위키 미러’(인터넷 사용자 편집 백과사전) 읽는 기분으로 봐달라.) 등사기를 복원해보겠다는 삽질의 과정이란 이미 설정되고 안착된 기술적 인식...2015-01-10 14:02
삽질은 그렇게 시작되었다등사기를 만들어보겠다며 야심차게 시작한 것까지는 좋았다. (사실 야심을 가질 대상도 아니었다.) 실크스크린도 해봤겠다, 같은 공판화 방식이니 뭐가 그렇게 어려울까 하며 만만하게 생각했다. 1960∼70년대 등사기가 50만원 정도에 옥션에서 팔리는 것을 보며 코웃음도 쳤...2014-12-25 15:49
블랙박스가 되어가는 인간연구자 고규흔은 언메이크 랩에서 열었던 ‘제작의 정치’ 토크에서 인터페이스에 대해 아주 간명한 정의를 내려주었다. 안경의 인터페이스는 무얼까? 안경다리다. 이처럼 사물 간 혹은 인간과 사물을 매개하는 어떤 것이 인터페이스다. 인간과 컴퓨터의 인터페이스는 점점 그 거리를...2014-12-13 15:08
전자 쓰레기가 파도에 뒹구는 마을도무지 실용성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퍼스널’ 컴퓨터의 용도를 발견하게 한 건 테트리스 게임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테트리스는 그 시대의 ‘킬러 앱’이었다. 어쨌든 이 걸출한 게임 덕분에 잠결에도 떨어지는 테트리스 조각을 받으려 컴퓨터를 켜는 중독적 쓸모를 발견하게 되었...2014-11-29 15:53
임대료 걱정은 매한가지로군요!2011년 3·11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인생에서 두 번 다시 일본에 올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건만 4년도 채 지나지 않아 오게 되었다. 여전히 풍요롭다. 그 풍요로움에 혹해 생선·고기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잘도 먹고 다니고 있다. 아무런 위화감을 불러일으키지 않는...2014-11-15 12:09
우리 노동의 집은 어디인가?‘누가 DIY(Do It Yourself) 시민을 만드는가?’라는 제목의 자리에 20∼30대 친구들이 초대됐다. 협동조합·사회적기업 등 사회적 경제 분야에서 일하는 예술가, 연구자, 비정부기구(NGO) 활동가 0여 명이다. ‘능동적 시민’을 강조하는 흐름이 점점 강해지...2014-11-01 14:54
‘데이터’에 휘둘릴 머잖은 날데이터쿱(Datacoup)이라는 한 신생 정보기술(IT) 기업은 한 달에 8달러 정도를 지불하는 대가로 개인들로부터 데이터 접근권을 사들이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즉,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나 카드 사용 내역을 산다...2014-10-18 15:34
‘손’이 누락된 시대, ‘노동’을 가리키다청개구리제작소가 공동 편집한 가 출간됐다. 3월 출간 예정이던 책이 많이 늦어졌고, 그사이 생각도 상황도 많이 변해 인쇄된 책을 보는 마음은 약간 오그라들고 얼굴도 살짝 화끈거린다. 온라인 서점을 보니 ‘제작문화의 정치학으로’라는 소개글이 달렸는데, 그보다는 지금의 제...2014-10-03 14:29
바람아 불어다오~ 멈춰다오~“지나가버린 어린 시절엔 풍선을 타고 날아가는 예쁜 꿈도 꾸었지~.” 본 기억도 없는 ‘다섯손가락’의 노래를 흥얼거리게 될 때가 있다. ‘이 노래가 맴돌지?’ 하고 보면 꼭 어린 시절 기억과 연관돼 있다. 그렇다. 풍선은 이런 낭만과 유년의 온갖 알록달록 예쁘게 각인된...2014-09-20 14:13
달려라, 진(Zine)!우리는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 걸까? 정보기술(IT)의 블랙박스 같은 알고리즘, 그것과 연동되는 피부 같은 미디어, 그것들 간의 매시업(융합) 속에서 변화하는 노동과 시장. 그 앞에서 서서히 해체되는 것들은 자신이 어떻게, 왜 해체되고 있는지 알까? 그 해체를 부정적으...2014-08-30 15:11
놀아줘서 고마워여름은 누가 뭐라 해도 캠프가 제철인 계절이다. 산으로 바다로 온갖 캠핑 도구 세트를 꾸리고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면 좋겠으나, 우리에게 여름이라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방학이라는 사실. 많은 교육 프로그램이 이때 집중되니 이런저런 캠프의 강사로 한철을 나게 되는 ...2014-08-17 13:57
한없이 투명에 가까워진 뇌순리대로 살면 된다는 순진한 생각은 법을 만나면 여지없이 깨진다. 논란거리도 안 될 것이라 생각하는 상식적 규범이 얼마나 쉽게 무시되는가를 일깨워주는 판결도 만발한다. 만든 지 8개월 만에 재건축한다며 나가라는 건물주의 요구를 법이 인정해주는 일이 서울 방화동의 ‘카페...2014-08-02 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