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이스’만 본 ‘뱅뱅’의 나라 사회팀에서 정치팀으로 옮기며 사회팀 기자와 정치팀 기자의 차이를 깨달았다. 사회팀 기자는 아무 때나 청바지를 입어도 되지만, 정치팀 기자에게 청바지는 가끔씩만 허용된다는 걸 말하려는 게 아니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되어야 날아오른다’고 어떤 독일 철학자가 말...2013-01-01 16:41
이런 대통령 후보 다시 가질 수 있을까고통스러울 것이다. 문재인 후보의 이야기다. 그는 패장이다. 대선 투표일인 12월19일 아침 7시 문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엄궁동에서 투표를 마친 뒤 “진인사했으니 대천명해야죠”라고 말했다. 서울로 이동한 문 후보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열린 투표 독...2012-12-28 22:07
‘젬병미감’ 청와대, 역사 속으로?다시, 형식이 내용을 규정한다. 스포츠실용차(SUV)만 고집하는 환경주의자나 ‘살색’이나 ‘국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한 톨의 의구심도 느끼지 못하는 진보주의자의 말이 신뢰도를 갖겠느냔 말이다.그런 맥락에서 청와대는 자주 논쟁의 중심이었다. 그 논쟁을 ‘공간의 민주주의...2012-12-18 18:09
문 앞에만 서면 왜 작아지는가한국 정치에서 가장 유명한 ‘문전박대’ 장면은 누가 뭐래도 노무현의 것이 아닐까 싶다. 2002년 대선일 전날 정몽준 국민통합21 대표가 지지를 파기하자, 노무현 민주당 후보는 정 대표의 서울 평창동 집을 급히 찾아갔다. 주변의 만류를 뿌리쳤다. 도착 시각은 12월19...2012-12-12 11:06
손학규의 주인정신 “몽땅 드리리”수처작주(隨處作主).‘어디를 가든 주인이 되어라’는 뜻으로,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20여 년 전 신흥사 오현 스님에게서 받은 뒤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문구다. 중국 당나라의 선승인 임제 선사가 남긴 ‘수처작주 입처개진’에서 나온 말로 ‘어디에서든 주체적일...2012-12-07 20:36
‘중정 약딸기’ 먹은 챔프의 박근혜 지지 선언1975년 6월7일 저녁 두 남자가 링에 섰다. 유제두 선수와 와지마 고이치 둘 다 인파이터였고 한 방이 있는 슬러거였다. 일본 규슈 고쿠라 체육관의 수만 개눈이 링에 쏠렸다. 챔피언 와지마는 강했다. ‘복싱신닷컴’(boxingscene)이 2009년에 발표한 역대 최...2012-11-29 18:28
국가조찬기도회에 간 박과 문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긴 예배 의자에 나란히 앉았다. 두 후보는 노무현·이명박 대통령의 옛 축사 영상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11월14일 ‘2012 대통령 선거를 위한 국가조찬기도회 헌신예배’가 열린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다...2012-11-20 20:15
이정현 단장님, 신념인가요 위악인가요2007년에도, 2012년에도 그는 ‘박근혜의 입’으로 통한다.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은 남들보다 다섯 배쯤 더 기뻐하고, 열 배쯤 더 억울해하는 성향의 정치인이다. 프로야구로 따지자면 SK 이만수 감독과 닮았다. 미움받기 딱 좋다는 얘기다. 그는 여론을 청취하는 집...2012-11-16 09:58
“뭐든 잘 먹어요”“그대가 무엇을 먹는지 말하라, 그러면 나는 그대가 누군지 말해보겠다.”프랑스의 미식가 앙텔므 브리야사바랭의 문장을 대선 후보들에게 적용해도 그다지 무리는 아닐 것 같다. ‘정치부 기자가 한가하게 웬 음식타령이냐’고 묻고 싶은 열혈 독자는,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를 ...2012-11-08 21:08
그레이스 언니, 언니 맞아요?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여성 대통령 시기상조론’을 꺼냈다가 혼쭐이 났다. “분단 현실을 체험하지 않고 국방을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리더십을 갖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를 전해들은 박근혜 후보는 “21세기에도 그런...2012-10-30 16:55
물병과 노란 풍선시간이 흐르고, 계절은 바뀐다. 지난 10월14일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 사람들이 많았다. ‘30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가 열렸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 후보 모두 이곳을 방문했다. 가운데 본부석을 중심으로 오른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평안도민회-황해도민회...2012-10-24 16:52
공주님과 일곱난쟁이일본 학자 마루야마 마사오는 정치공학만 쓸 줄 아는 정치부 기자들을 ‘정계부 기자’라고 비아냥거렸습니다. 정치부 기자들을 각성시키는 말입니다. ‘정계 기사’를 지양하고 맛깔스런 ‘정치 이야기’ 칼럼을 연재합니다. 사람 이야기와 숨은 맥락 보여주기가 목표입니다. 박근혜·...2012-10-16 16:17
안철수 캠프가 종로에 차려진 까닭은1998년 7월, 출근길에 노무현 후보를 만난 적이 있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주택은행(지금은 스타벅스로 바뀌었다) 앞에서다. 명함을 나눠주고 있었다. 악수를 하는데 (실제와 달리) 몸집이 크다고 느꼈던 기억이 난다. 1990년 3당 합당에 반대한 뒤 나가는 선거마다 ...2012-10-09 17:02
“문재인? 그런 사람 안 살아요”일본 학자 마루야마 마사오는 정치공학만 쓸 줄 아는 정치부 기자들을 ‘정계부 기자’라고 비아냥거렸습니다. 정치부 기자들을 각성시키는 말입니다. ‘정계 기사’를 지양하고 맛깔스런 ‘정치 이야기’ 칼럼을 연재합니다. 사람 이야기와 숨은 맥락 보여주기가 목표입니다. 박근혜·...2012-09-27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