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영화계 활황 내년에도 이어질까?영화와 세상은 따로 가는가. 이번 선거에서 유례없이 한 후보를 절실하게 밀었던 한국 영화계는 예상 못한 패배로 극히 우울하고 침잠하다. 세상은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내지 못했으나 영화산업은 올 한 해 유난히 흥했던 것처럼 보인다. 2012년은 아마도 한국 현대영화의 흥...2012-12-25 17:44
제작자와 감독 환상적인 만남 사람들을 피해 동굴에서 하루를 지새운 순이(박보영)와 늑대소년 철수(송중기)는 이제 막바지에 몰렸다는 것을 깨닫는다. 순이는 마음을 다져 잡는다. 이제 그를 떠나보내야 한다. 그를 살리는 방법은 이 길뿐이다. 하지만 늑대소년은 끝까지 그녀를 따라가려 한다. 순이는 마...2012-12-18 18:46
퀴어이즘의 진심이송희일 감독을 생각하면 늘 머리와 마음이 따로 논다. 이성적으로는 그의 퀴어이즘이 좋다. 충분히 받아들인다. 세상을 바꾸는 핵(核)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근데 막상 남자와 남자가 사랑하는 장면, 특히 몸을 섞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왠지 조금 불편한 심정이 든다. 보수...2012-12-11 17:57
영화 <26년>은 성공할 것이다영화 의 엔딩 크레디트에는 실제 고문 피해자들의 생생한 육성 장면이 나온다. 그중 한 명인 설훈 의원(민주통합당·3선)은 고문 당시의 처절했던 경험과 후유증을 얘기하던 끝에 이렇게 말한다. “괴물이 돼서 전두환을 죽이고 싶었다. 내가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 그를 용서했...2012-12-04 20:26
한국영화 르네상스 다 무슨 소용인가원래 그리 대단한 꿈을 꾼 것도 아니었다. 장모가 쾌척한 1천만원으로 서울 강남에 빌보드 광고판을 올릴 때도 그저 15만 명 정도가 봐주면 이 영화를 만든 의미를 살릴 수 있다고 봤다. 민병훈 감독은 자신의 새 영화 를 4년 동안 준비했다. 4년이나 걸린 건 작품을 정...2012-11-29 17:24
한 편의 영화가 세상을 바꿀 때영문도 모른 채 서울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 끌려와 며칠째 모진 고문을 당하던 김종태는 어느 날 비교적 말쑥하고 점잖게 차려입은 남자의 방문을 받는다. 남자는 들어오자마자 김종태의 눈에 플래시를 비추며 이리저리 들여다보기도 하고 어깨 근육을 포함해 여기저기를 검사한...2012-11-20 22:09
진짜 정재영은 누구인가정재영은 사납다. 영화 나 같은 작품을 본 사람들이 하는 얘기다. 어떤 때는 진짜 깡패, 혹은 형사 같다. 사람들은 거친 밑바닥의 삶을 살아보지 않은 이라면 저런 연기가 쉽게 나올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한편으론 정재영은 꽤나 순하고 어리버리한 인물처럼 보인다. ...2012-11-13 19:59
사랑의 밀어가 우릴 구원한다때는 바야흐로 1985년.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농성 현장 내부에 백골단 프락치가 끼어 있다는 얘기가 돈다. 용의자는 몇 명으로 압축되고, 이들을 상대로 때아닌 운동권 테스트가 실시된다. 리더 격 학생이 프락치로 의심받고 있는 강문모(영화 속에서 ‘도바리’에 도가 튼 전...2012-11-07 11:25
출중한 MB의 연기력을 보라 예전 같으면 언감생심, 꿈도 못 꾸던 얘기다. 이라는 다큐멘터리 얘기다. 꿈도 못 꿨다는 것은 꼭 엄혹했던 1980년대 시절을 생각해서가 아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시기인 약 5년 전만 해도 그랬다. 예컨대 이런 일화. 봉준호 감독의 을 제작한 영화사 청어람이 다시 ...2012-10-30 17:43
마구 샘솟고 있는 삶에 대한 관찰력구혜선을 설명하기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그녀가 영화 연출에서부터 연기, 그림, 그리고 작곡과 노래, 시나리오와 소설 쓰기 등 전방위적으로 재능을 보이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이 29살짜리 젊은이의 머리와 마음속에서 마치 49살쯤의 나이가 돼서야 ...2012-10-27 14:25
배우로 돌아가지 못했다, 감독을 못할까봐오동진 영화평론가 시간은 화살이다. 방은진 감독이 2005년 로 데뷔한 이후 이번 두 번째 작품 를 만들기까지 무려 7년이 걸렸다. 물론 그사이 그녀에게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두세 편의 작품이 거의 촬영 단계까지 갔다. 예컨대 같은 작품이 그랬다. 그녀는 몇 번에 ...2012-10-16 18:12
같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같은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인 1998년 겨울, 주말이 가까운 어느 날 허진호는 서울 외곽에서 택시를 탄다. 기사에게 시내 한복판 종로3가에 있는 피카디리극장(지금의 피카디리 롯데)으로 가자고 말했다. 택시 기사가 불쑥 물었다. “아니 근데, 그쪽에 지금 뭔 일 있어요?”...2012-10-13 14:07
“인생과 영화는 참 이상하다”개와 고양이가 친하게 지내기란 드문 일이다. 그래도 종종 둘이 서로 의지하며 지낸다. 그런 모습은 보는 사람들을 흐뭇하게 만든다. 영화감독과 제작자, 곧 프로듀서도 마찬가지 관계다. 둘은 대부분 원수처럼 지낸다. 그런데 아주 가끔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도 있다.남다른 감...2012-09-25 17:04
빨간 문 파란 문, 어느 문을 열 것인가서울 용산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을 선뜻 보러 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건 우리 자신의 범죄 현장을 둘러보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이 사건의 용의자다. 우린 적어도 실체적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았지만 방관의 죄를 저질렀다. 거기서 자유로울 사람은 하나...2012-09-21 15:17
“성공한 파이를 파먹는 게 인생”가 만드는 시네마 리얼토크 이 에서 한 발 앞서 공개됩니다. ‘영화판의 컬투쇼’를 표방하는 은 영화평론가 오동진·김영진씨가 극장가에서 화제가 되는 감독과 배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입니다. 〈한겨레TV〉(www.hanitv.com)에서는 친구 같은 그들의 솔직한...2012-09-11 2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