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를 도는 ‘지구’와 ‘달’지구와 달의 평균 거리는 38만4400km. 서로를 잡아당기는 힘과 멀어지려는 힘이 팽팽히 균형을 이루는 딱 그만큼의 거리에서 지구와 달은 돌고 돌고 또 돈다. 대한민국 정치판에도 지구와 달이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서울 여의도의 지구와 달은 원래 한 덩어리였다는 점...2010-03-10 13:41
왜 그 빌딩엔 국회의원들이 몰릴까대망을 품은 ‘잠룡’들은 조용히 발걸음을 재촉할 곳이 필요하다. 남의 눈에 띄지 않게 무슨 일인가를 도모하는 이들도 공간이 필요하다. 이런 공간 가운데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은 순복음교회 옆 진미파라곤 빌딩(사진)이다. 여러 정치인이 같은 빌딩에 세를 ...2009-05-27 19:10
내 이름을 불러주오“아, 나 한나라당 ○정남이오.”쇳덩이라도 매달아놓은 것처럼 ○정남씨의 목소리는 낮게 깔렸다. 국회 앞 아무개 호텔 커피숍은 방음이 되지 않는다. 마음만 먹으면 ‘귀대기’(벽이나 문틈에 귀를 대고 엿듣는 취재 방식)를 구사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옆방에서 오가는 이야기를 ...2009-04-10 15:37
여의도 맛집 순례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 그럴 테지만 특히나 정치인들에게 밥자리·술자리는 일의 연장이다. 이들은 각계 전문가, 지역 유력 인사, 기자, 동료 의원 등과 함께 밥을 먹으며 정보를 주고받고, 술잔을 돌리며 ‘비밀’을 나눈다. 물론 국회가 있는 서울 여의도 일대가 주요 ...2009-03-19 15:18
국회 목욕탕 개근생 ‘양강’국회 의원회관 지하 2층에는 일반인의 발길이 닿지 않는 낯선 장소가 있다. 국회의원 전용 목욕탕, ‘건강관리실’이다. 의원 목욕탕은 욕실과 수면실, 휴게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러닝머신 등을 갖춘 헬스장과 이발소도 있다.이용료는 현재 무료다. 17...2009-02-19 15:50
애칭으로 불러주세요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최근 의정보고서를 냈다. 제목이 ‘문순c시대’였다. 모두 4쪽 분량의 의정보고서 곳곳에 ‘문순c’가 등장했다. 최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와 블로그 대문에도 문순c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문순c를 발음하면 곧 ‘문순씨’가 된다. 자신을 문순씨...2009-01-21 17:29
메모 정치‘영일대군’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또 ‘상왕 정치’ 논란에 휩싸였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의 성향을 파악한 문건을 국회 본회의장에서 보다 사진을 찍힌 탓이다(사진). 이 의원은 “내가 무슨 죄를 지었냐”고 역정을 냈지만, 야당은 물론 한나라당 안에서도...2008-12-19 10:27
당선무효 위기 13인의 추운 겨울손목이 시큰거리도록 악수를 하고, 허리가 부러지도록 인사를 하고, 때론 몇 번이나 쓴잔을 마시고서야 단 ‘금배지’인데, 공직선거법에 발목이 잡혀 이를 반납해야 할 위기에 몰린 국회의원이 13명이다. 1·2심을 합쳐 당선무효형인 100만원 이상 벌금형이나 징역형을 선고받...2008-12-09 14:24
박근혜 팬클럽들 갈라서는 사연20~30개로 추산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팬클럽들은 ‘박근혜교 신자’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열성적이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팬클럽 사이의 ‘과잉 충성경쟁’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특히 최근 들어 팬클럽 사이의 ‘기득권 다툼’이 볼수록 가관이다. 지난 10월 ...2008-12-02 13:32
‘3억 만들기’ 할당 전략 매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국회의원 보좌관들의 손발은 바빠진다. 정치후원금 모금 때문이다. 현직 국회의원들은 선거가 있는 해에는 3억원, 선거가 없는 해는 1억5천만원까지 정치후원금을 모을 수 있다. 올해는 4월9일 18대 총선이 치러졌기 때문에 모금 한도가 3억원...2008-11-28 11:01
‘열공’ 정동영 ‘열강’ 이재오정치인들은 낙선하면 유학을 간다. 한국에 머물기 여의치 않은 이유도 있지만, 이점도 여럿이기 때문이다. 정동영 전 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은 지금 미국의 대학에 있다. 각각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듀크대학과 수도 워싱턴의 존스홉킨스대학에 초청교수로 머물고...2008-10-21 11:44
조찬기도회▣ 최성진 기자csj@hani.co.kr 4월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는 4·19 혁명 제48주년 기념 국가조찬기도회가 열렸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를 대독한 사람은 이 대통령과 함께 소망교회를 다녔던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2008-04-25 00:00
기표용구는 왜?▣ 최성진 기자csj@hani.co.kr “그거 사람인(人) 아니야?” “특별한 의미보다 그냥 식별용으로 만들어낸 도형이겠지.” 투표용지에 기표할 때 나타나는 모양은 과연 무엇을 본뜬 것일까. 이 질문을 던지면 십중팔구 ‘사람인’(人)자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틀렸다. ...2008-04-10 00:00
미모의 정치사▣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3월17일 오전, 나경원(사진 왼쪽) 대변인이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기자실에 들어섰다. “저는 행복한 대변인이었습니다”라는 말로 마지막 브리핑을 마쳤다.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그는 웃으며 기자실을 떠났다. 잠시 뒤...2008-03-28 00:00
대통령의 라면 생각▣ 류이근 기자ryuyigeun@hani.co.kr ‘라면-국수-설렁탕 사리.’ 요리에 그리 조예가 깊지 않더라도 금세 계보가 같은 음식이란 걸 알 수 있다. 면? 그렇다. 덧붙이자면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톺아보게 만든 면류 먹을거리들이다. 3월5일, 이명박 대통령은 ...2008-03-1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