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과대학 학생들 모습. 연합뉴스
“의대를 지망하는 중학생 자녀를 둔 지인이 급하게 (경기도) 남양주 이사를 고려하고 있어요.”(입시 커뮤니티에 올라온 학부모 글)
정부가 2027학년도 대입부터 서울을 제외한 전국 32개 의과대학에 도입하는 지역의사제 전형을 두고 학부모들과 사교육업체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의대 경쟁이 너무 치열해 새롭게 시행되는 지역의사제를 통해서라도 의대에 진학하려는 분위기가 있어서다.
2026년 1월23~24일 서울 종로학원 목동점·대치점에선 지역의사제 전형을 포함한 입시설명회가 열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경인권은 길 하나를 두고 (지역의사제 전형) 포함·제외가 갈리는 구조라 학부모들이 굉장히 민감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역 제한에 포함되지 않는 현 중학생들은 서울 강남에 살더라도 구리로 고등학교를 가면 된다. (서울) 중계동에 살면서 길 건너 (경기도) 의정부로 갈까 하는 고민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했다.
종로학원에서 나눠 준 입시설명회 자료에는 지역의사제 지원이 가능한 400명 이상 학생 수 전국 고교 14곳과 한 학년 300명 이상인 경기·인천 지역 학교 28곳의 목록이 포함됐다. 학생 수가 많은 ‘대형 학교’에 진학하면 내신 경쟁 구도에서 유리해 지역의사제 합격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역의사제 전형으로 의대에 들어가기 위해 어느 지역에 어떤 학교로 옮겨야 유리한지 ‘전략적 이주’ 시나리오가 벌써부터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학부모와 사교육업체에서 ‘이사’ 얘기가 나오는 것은 지역의사제 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해당 의대 인접 지역에 거주하고, 경기·인천 일부와 비수도권 지역에서 중고교를 입학·졸업해야 한다. 다만 현 중학교 1~3학년은 입시의 예측 가능성 등을 고려해 고등학교만 해당 지역에서 입학·졸업하면 지원이 가능하도록 열어뒀다. 이런 이유로 서울 강남에 사는 중학생이 지역의사제 시행 지역으로 이사해 고등학교를 나오면, 지원을 할 수 있게 된다. 지역의사제는 의대 신입생 중 일부를 지역의사 선발 전형으로 뽑아 등록금 등을 국가가 지원하는 대신, 해당 학생은 의대 졸업 뒤 10년 동안 정해진 지역에서 의무 복무를 하도록 하는 제도다. 2월3일께 지역의사제 규모가 결정된다.
온라인 입시 커뮤니티에서도 술렁이고 있다. 지원이 불가능한 지역의 학부모들은 “거주지 하나로 의대 진학 기회가 갈리는 것이 공정하냐”며 “의사가 되려는 의지나 사명감보다 주소지가 더 중요한 변수가 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다른 학부모 커뮤니티에선 “지역에서 의대 진학이 훨씬 용이하니 ‘탈대치’를 심각하게 고민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지역의사제 전형 지원 시 의대 진학 허들이 다소 낮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위장 전입, 전략적 전학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제도를 세밀하게 기획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입시 현장에서 제기되는 전략적 이주 등 단기적 부작용 우려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제도 설계를 세밀하게 다듬겠다”고 밝혔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손지민 기자 sj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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