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의 옥중 호소 “단결해 베네수엘라 강진 이겨내자”

2026년 6월24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구조된 여성이 경찰의 부축을 받아 대피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2026년 6월24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땅이 두 차례 심하게 뒤틀렸다. 오후 6시4분께는 진도 7.2, 불과 39초 뒤엔 진도 7.5의 강진이 휩쓸고 지나갔다. 이날은 베네수엘라 건국의 영웅 시몬 볼리바르가 이끄는 독립군이 1821년 스페인 제국군을 쓰러뜨린 카라보보 전투를 기리는 공휴일인 ‘육군 기념일’이었다.
진앙은 카라카스 서쪽 야라쿠이주다. 카라카스는 물론 베네수엘라 중서부 일대에서 강력한 진동이 감지됐다. 약 1700㎞ 떨어진 브라질의 아마존 지역에서도 흔들림이 느껴질 정도였다. 카라카스의 알타미라 지역에선 22층짜리 건물이 순식간에 무너져내렸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권한대행은 즉각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밤새 20여 차례 여진이 이어졌다. 인명 피해는 급격히 늘고 있다. 에이피(AP) 통신은 베네수엘라 정부 당국자의 말을 따 “애초 30명대로 알려졌던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164명, 부상자는 971명까지 늘었다”고 전했다.
이후 사망자 수와 부상자 수가 크게 증가해, 26일(현지시간) 기준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589명, 부상자가 2천980명으로 크게 늘었다.
카리브판과 남미판이 만나는 베네수엘라에선 잊을 만하면 지진 피해가 발생한다. 1967년 7월과 2008년 8월에도 각각 진도 6.6과 5.1의 지진이 카라카스 일대를 휩쓴 바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자료를 내어 “통계적으로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천~1만 명일 가능성은 39%, 1만~10만 명일 가능성은 37%에 이른다”고 내다봤다.
1월3월 미군의 기습작전으로 체포·납치·이송·구금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는 옥중 메시지를 내어 “피해를 입은 모든 국민을 위해 기도한다. 최대한의 단결과 연대, 그리고 행동이 필요하다. 그 누구도 혼자 남기지 말자. 공동체가 나서 어린이와 노인, 환자를 돌보자. 모두 함께 구조 작업에 동참하자”고 호소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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