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 연합뉴스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취재해 신군부의 학살 진상을 세계에 알린 테리 앤더슨(사진) 전 <에이피>(AP) 기자가 미국 뉴욕주 자택에서 2024년 4월21일(현지시각) 별세했다고 <에이피>가 보도했다. 향년 76.
앤더슨은 1980년 5월22∼27일 광주에서 5·18 민주화운동 현장을 직접 취재하며 실상을 보도했다. 2020년 발간된 에서 앤더슨은 계엄군이 ‘폭도 3명이 죽었다’고 주장한 것을 듣고 다른 특파원들과 광주 시내를 헤집고 다니며 눈에 띄는 사망자를 모두 셌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에 들어간 첫날 한 장소에서만 179구를 셌다.
앤더슨과 광주를 함께 취재한 존 니덤은 1989년 <엘에이 타임스> 기고에서 앤더슨이 전남도청이 내려다보이는 호텔 방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사진을 찍다 계엄군의 총격을 받았다는 일화를 알린 바 있다. 앤더슨은 광주 상황을 기록한 자신의 원고 등을 국내 언론 관계자를 통해 광주시 쪽에 기증하기도 했다.
앤더슨은 레바논에서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전쟁을 취재하다 1985년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납치돼 7년 가까이 인질로 붙잡혀 있기도 했다. 미국 언론 사상 최장기 억류 기록이다. 그는 구금 기간 벽에 사슬로 묶인 채 구타당했고 살해 위협을 받았으며 오랜 기간 독방에서 지내야 했다. 석방 후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고통받았다.
앤더슨은 플로리다대학에서 저널리즘을 가르치다 2015년 강단에서 은퇴하고 버지니아주의 작은 말 농장에서 살았다. 그의 딸은 <에이피>에 “아버지는 영웅으로 불리는 것을 싫어했지만, 모두가 계속 그렇게 불렀다”고 말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뉴스 큐레이터는 <한겨레21> 기자들이 이주의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뉴스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단독] “의령 벌초” 전재수, 통일교 행사날 부산 식당 결제 드러나 [단독] “의령 벌초” 전재수, 통일교 행사날 부산 식당 결제 드러나](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15/53_17657761954787_20251215501954.jpg)
[단독] “의령 벌초” 전재수, 통일교 행사날 부산 식당 결제 드러나

내란 특검 “김건희, 계엄 선포 뒤 ‘너 때문에 망쳤다’며 윤석열과 싸워”

전두환 주먹 가격에 “숨 안 쉬어져”…손자 전우원 웹툰 눈길

유시민 “민주당 뭐 하는지 모르겠다…굉장히 위험”

‘권력 독점’ 노린 윤석열, 취임 초부터 이미 계엄 계획했다
![쿠팡 CEO의 ‘돈 계산’ [그림판] 쿠팡 CEO의 ‘돈 계산’ [그림판]](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15/53_17657954103211_20251215503456.jpg)
쿠팡 CEO의 ‘돈 계산’ [그림판]
![[단독] “김건희 방문 손님, 이름 안 적어”…금품수수 경로된 아크로비스타 [단독] “김건희 방문 손님, 이름 안 적어”…금품수수 경로된 아크로비스타](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15/53_17657844889345_20251215502935.jpg)
[단독] “김건희 방문 손님, 이름 안 적어”…금품수수 경로된 아크로비스타

전재수 “2018년 9월9일 고향 의령서 벌초”…통일교 행사 참석설 반박

대중교통비 환급 늘린다…K패스 정액권 ‘모두의 카드’ 도입

김종인, ‘윤석열 별의 순간’ 발언 사과…“완전히 실패한 사람”















![‘일해도 소용없다’ 냉소 확산시키는 이재명 정부[뉴스큐레이터]](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5/1115/53_17631393496639_20251114501778.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