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한 사직’에 동참하는 사람들. 틱톡 화면 갈무리
일을 그만두지는 않지만 필요 이상의 일은 하지 않는다. 미국 엠제트(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신조어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의 정의다.
‘조용한 사직’ 유행의 시작은 2022년 7월26일 미국 20대 엔지니어인 자이들플린(이용자명)이 틱톡에 올린 영상이다. 그는 17초 남짓한 영상에서 “실제 일을 그만두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주어진 일 이상의 노동과 열정을 기대하는 문화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후 틱톡에서 MZ세대뿐만 아니라, 전세계 노동자들이 ‘조용한 사직’ 발언을 이어갔다.
영국 <가디언> 칼럼에서 프리랜서 기자 타요 베로는 팬데믹 이후 불평등이 한층 심화한 노동환경을 ‘조용한 사직’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여성노동자가 사무실 파티 계획, 직원 생일 기록 등 아무도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요구받는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 일어나는 일은 피곤하고, 과로하고, 지쳐버린 노동자 계층이 그들의 행위를 되찾는 과정”이라며 “우리에게 적합하지 않은 일자리와 근로조건을 거부하고 있다”고 썼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칼럼니스트 캘럼 보처스는 “회사에는 해고할 수 있는 미묘한 방법이 있다. 조심해라. ‘조용한 사직’은 ‘조용한 해고’라는 결과가 돼 최종적으로는 실제로 해고당할 수도 있다”고 썼다. 그는 일부 기업에서 이런 현상이 이미 일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적어도 미국에서 ‘조용한 사직’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갤럽은 ‘글로벌 직장 현황: 2022 보고서’를 내며 미국 노동자의 50% 정도는 ‘조용한 퇴사자’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규 기자 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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