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은 진짜 존재할까? 누구나 한번쯤 가져본 의문일 것이다. 이에 관해 미국 의회가 답을 내놨다. ‘미확인비행물체’(UFO)는 존재하지만 외계 생명체와 연관됐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2022년 5월17일(현지시각) 미 연방하원 정보위 산하 대테러·방첩소위원회는 로널드 몰트리 국방부 차관과 스콧 브레이 해군정보국 부국장이 출석한 가운데 52년 만에 ‘미확인비행현상’(UAP·Unidentified Aerial Phenomenon) 진상 규명에 대한 공개 청문회를 열었다. UAP는 미군이 UFO를 대신해 사용하는 용어다. 미군은 1952~1969년 UFO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블루북 프로젝트’를 벌였고 1970년 이에 관한 청문회를 열었다.
이번 청문회는 국가정보국장실이 해군 조종사들이 포착한 144건의 UAP를 조사했더니 풍선으로 확인된 한 건을 뺀 나머지는 모두 정체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2021년 6월 내놓은 것을 계기로 열렸다. 청문회에서 브레이 부국장은 “새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 조사 결과, UAP 사례는 모두 400개로 늘어났다. (하지만) 지구 밖에서 기원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청문회에선 UAP에 관한 동영상도 공개됐다. 첫 번째 영상에는 미 군용기 조종석 오른쪽으로 구형 물체가 반짝이며 순식간에 지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두 번째 영상에는 삼각형 물체가 빛을 내며 날아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청문회를 주재한 집권 민주당의 앤드리 카슨 하원의원(인디애나)은 “UAP는 규명되지 않았지만 실재한다”며 국방부가 상대적으로 규명하기 쉬운 사례에만 집중하며 정작 규명되지 못한 현상의 근원을 밝혀내는 데는 소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몰트리 국방부 차관은 자신 또한 공상과학소설의 애호가로 자랐다며 “여러분 못지않게 우리도 저기 너머(‘지구 바깥’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다”고 맞섰다.
신지민 기자 godji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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