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하루 차이로 다른 투표, 같은 결과가 나왔다. 2021년 12월18일과 19일 주말 사이 대만과 홍콩에서 치러진 각각의 국민투표와 의회 선거에서 “중국과 거리를 두자”는 의견이 더 우세했다. 약 한 달 전인 11월11일, 시진핑 주석을 마오쩌둥, 덩샤오핑에 이어 3대 지도자로 내세우는 ‘3차 역사결의’를 채택하며 ‘하나의 중국’으로서의 대만과 ‘애국자가 통치하는’ 홍콩을 강조한 중국의 심기를 거스르는 결과다.
대만은 12월18일 국민투표를 진행했다.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중단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부지 이전 △총통·입법원 선거일로 국민투표일 변경 △4기 핵발전소 공사 재개 등 4개 안건에 대한 찬반 표결을 진행한 이번 투표는 친중 성향의 야당이 주도했다. 야당은 이 안건에 찬성 입장이다. 하지만 이 안건이 51 대 49의 근소한 차로 부결되면서 국민은 차이잉원 정부의 손을 들어주었다.
하루 뒤인 12월19일 홍콩에선 입법회(의회) 선거가 열렸다. 투표율은 단 30.2%, 바로 직전 지방선거 투표율이 71.2%인 것을 고려하면 낮아도 너무 낮은 투표율이다. 유권자의 70%는 친중 성향 후보가 대거 당선될 것이 뻔한 선거에 반발해 투표를 포기했다. 반중 성향의 민주화 인사 출마를 원천봉쇄한 2021년 3월 선거제도 개편 뒤 이루어진 첫 투표다. 새 선거법은 시민이 직접선거로 선출하는 지역구 의석수를 축소하고 출마자 자격심사를 강화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투표 결과 친중 성향 89석, 중도 성향 1석으로 구성됐다.
“홍콩의 오늘은 대만의 내일.” 2020년 1월 대만 차이잉원 총통이 홍콩송환법 반대 시위가 한창이던 때 이루어진 선거에서 홍콩 시위에 연대감을 비치며 한 말이다. 그로부터 약 1년 뒤 치러진 선거의 결과, ‘대만의 오늘은 홍콩의 내일’이 될 수 있을까.
임경지 학생, 연구활동가
관심 분야 주거,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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