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범래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 공동대표
2021년 봄, 미얀마 국민은 군부독재 정권의 총칼에 맞서 목숨을 건 민주화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겨레21>은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미얀마 국민과 연대하고 그들을 지지하는 한국 시민의 글을 제1358호부터 미얀마어로 번역해 함께 싣습니다. #Stand_with_Myanmar
저는 7년 동안 미얀마 양곤 시민이었습니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양곤 ‘8마일’과 ‘인야랑’에서 형제들과 같은 하늘을 보고 같은 시간을 살았습니다. 미얀마 친구가 많았고, 여행사를 운영하며 미얀마 구석구석을 여행했기에 좋은 추억이 많습니다.
특히 미얀마 민주주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2007년 사프란 혁명의 역사적인 현장에서 당신을 보았고, 당신의 요동치는 맥박을 느꼈습니다. 당신의 간절한 염원이 담긴 기도를 들었으며, 당신의 애타는 마음에 내 마음을 더했습니다.
사프란 색깔의 가사를 입은 스님들을 따라 시민들이 슈웨다곤 파고다로 모여들고, 그들이 술레 파고다에서 합쳐져 마침내 큰 물결이 되어 굽이쳐 흘렀던 장엄한 장면을 낡은 캠코더와 카메라로 기록한 경험 때문에 지금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이 엄청난 살육에 대한 형제들의 분노와 그 아픔이 내게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미얀마 형제들이여, 많은 한국인이 형제들을 응원합니다. 한국 정부는 군부 쿠데타를 비난하고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해 감옥에 갇힌 시민들의 석방을 요구했습니다. 또한 한국 국회도 지방 의회들도 미얀마 군사 쿠데타 비난 결의안을 잇달아 통과시켰습니다.
한국인도 군사독재를 몰아내고 민주주의를 쟁취하는 과정에서 지금의 미얀마 형제들과 똑같은 슬픔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미얀마의 슬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느끼고 미얀마의 민주화운동을 지지합니다.
저도 한국의 미얀마 노동자들과 유학생들, 그리고 40여 개 한국 시민단체가 참여한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라는 단체를 만들어 형제들의 투쟁을 한국에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또 성금을 모아서 미얀마의 ‘시민 불복종 운동’을 지원합니다. 한국 정부가 연방의회대표자위원회(CRPH)를 미얀마에서 유일한 국민 대표기구로 인정하도록 하는 일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매주 일요일에는 주한 미얀마대사관 무관부 앞에서 항의시위도 벌입니다.
그러나 제가 하는 일들은 미얀마에서 매일매일 순간순간 목숨 걸고 싸우는 우리 형제들이 한 일에 비하면 많이 부족합니다. 시위하러 가는 자식들의 팔뚝에 혈액형과 비상연락처를 꾹꾹 눌러 적어주는 부모의 마음, 마지막 작별이 될 수도 있는 자식의 절을 받으며 그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부모의 마음, 아빠 무릎 위에 앉아 놀던 7살 딸이 쿠데타 테러 세력이 쏜 총탄을 맞고 품 안에서 죽어가는 것을 보고 있어야만 했던 부모의 마음을 내가 어찌 다 헤아릴는지요?
저는 이것 하나만은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오늘의 투쟁이 나라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것을, 그래서 미얀마인들이 이 싸움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으리라는 것을.
저는 미얀마의 빛나는 ‘봄 혁명’이 성공하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형제들이 피를 흘리면서도 굴복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날들을 함께 기억하겠습니다. “아예더봉(혁명), 아웅야미(승리한다)!”
정범래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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