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350억달러가 날아갔다. 중국 모바일결제 플랫폼 ‘알리페이’ 운영사 앤트그룹이 10월 말 상하이와 홍콩에서 동시 진행하려던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가 잠정 중단되면서다.
마윈 전 회장은 10월 말 상하이에서 열린 포럼에서, 제대로 된 제도 없이 국영은행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중국 금융 시스템을 ‘전당포’에 비유했다. 인민은행 등 금융 당국은 곧바로 마윈 전 회장 등 앤트그룹 경영진을 소환해 질책했다. 뒤이어 상하이와 홍콩 증권거래소는 앤트그룹 IPO를 잠정 중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련의 과정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개입했다고 11월12일 보도했다.
표면적 이유 뒤엔 날로 커지는 민간 핀테크 기업의 영향력을 통제하려는 당국의 의도가 숨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앤트그룹 경영진을 소환해 질책한 날, 인민은행 등은 핀테크 기업 규제를 강화하는 법규 개정도 예고했다. 온라인 대출 업체가 대출액의 최소 30%를 자본금으로 보유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온라인 대출은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핀테크 기업들의 중요한 먹거리다. 이들 기업은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 모바일결제 플랫폼을 통해 축적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신용도를 평가해, 저소득층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담보 없는 신용대출을 제공했다. 알리페이는 ‘화베이’ ‘제베이’ 등 대출 서비스에서 최대 40% 이자를 떼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브스> 등은 금융 당국이 부채 위기 우려를 이유로 이런 행위에 제재를 가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당국이 법정 디지털화폐인 ‘디지털 위안’ 발행을 앞두고 상업 은행 예금을 촉진하기 위해 핀테크 기업의 대출 사업을 통제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정인선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 코리아> 기자
관심분야 - 기술, 인간,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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