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네디 대통령이 동일임금법(Equal Pay Act)을 통과시킨 지 50년이 더 지났지만, 미국에도 성별 임금 격차는 여전히 존재한다. 미국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이 1달러를 벌 때 79센트를 번다(지금까지 가장 흔히 인용된 통계는 1달러 대 77센트). 이는 같은 일을 하는 남녀를 대상으로 한 통계가 아니라 정규직 노동자들의 중위임금(Median Salary)을 토대로 계산한 수치다.
미국 하버드대학 경제학과의 클라우디아 골딘 교수는 같은 일을 하는 남녀 사이에서도 받는 임금이 다르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법조계나 재계 등 일터에서 보내는 시간이 중요한 분야에서는 특히 임금 격차가 컸고, 반대로 시간제로 일해도 별다른 불이익을 받지 않는 약사 같은 직업군에서는 임금 차이가 거의 없었다. 골딘 교수는 또 다른 논문에서 18개월간 휴직했을 때 여성 변호사와 박사들의 수입이 29%, 경영대학원(MBA) 출신들의 수입은 41%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이 성별 임금 격차의 많은 부분을 설명한다는 뜻이다.
남자가 돈을 더 잘 버는 직업을 택하고 일하는 시간이 더 길어서 임금이 높을 뿐이라는 주장이 있다. 예를 들어 ‘같은 일’로 분류되는 의사 직업군 안에서도 남성이 주로 택하는 외과와 여성이 주로 택하는 소아과 의사의 임금 수준이 다르다.
는 지난 1월 성별 임금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몇 가지 해결책을 제시했다.
① 모두의 월급을 공개하면 한 직장 내에서 성별 임금 격차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언론인 조앤 리프먼은 지난해 칼럼에서 아예 상장 기업들이 성별에 따라 임금을 어떻게 지급했는지 공개하는 것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② 남자가 여자보다 훨씬 더 자주, 더 많이 임금 인상을 요구한다. 이는 사회적 자신감 혹은 협상을 요구하는 직원을 바라보는 조직의 문화에도 영향받는 부분인데, 여성에게 임금협상을 가르치거나 임금협상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이 사실을 인지하도록 해야 한다.
③ 이전에 얼마를 받았는지에 준해 월급을 결정하는 관행은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끝내고 일터로 돌아오는 여성에게 특히 불리한 제도다. 구글은 이런 관행에서 벗어나 (과거 임금수준과 관계없이) 새로운 직원이 구글에서 하게 될 일의 가치에 따라 임금을 결정하고 있다.
④ 유급 육아휴직을 확대하는 등 육아를 지원하는 일터에서 여성이 일을 더 많이 하고 임금을 더 많이 받는다. 골딘 교수의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듯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쓸 수 있는 분야에서 성별 임금 격차가 줄어든다. 꼭 정해진 시간에 출근해서 얼굴을 맞대고 일하는 문화, 잦은 초과근무 등 기업의 근무환경부터 바꿔보길 는 조언한다.
⑤ 아예 법을 바꾸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일을 하는 경우에만 동일임금을 요구하는 연방 동일임금법에서 한발 더 나아가, 비슷한 일을 하는 남성과 여성이 같은 임금을 받아야 한다고 주 법에 못박았다. 이 법안은 또 직원이 임금을 논의한 사실을 갖고 고용주가 부당한 처우를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http://newspeppermint.com
※카카오톡에서 을 선물하세요 :) ▶ 바로가기 (모바일에서만 가능합니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이승환, ‘구미 사태’ 후 공연 요청 줄이어…“7월까지 ‘헤븐’ 투어”
[단독] 입법조사처 ‘한덕수, 총리 직무로 탄핵하면 151명이 정족수’
‘내란 비선’ 노상원 수첩에 정치인·언론인 ‘사살’ 표현 있었다
[단독] ‘총선 전 계엄’ 윤석열 발언 당일 신원식, 김용현 불러 대책 논의
‘윤석열 버티기’ 상관없이…헌재, 탄핵심판 준비 착착
이승환 “‘정치 언행 않겠다’ 서약 거부, 구미 공연 취소 통보 진짜 이유”
윤석열 쪽 “엄연한 대통령인데, 밀폐 공간에서 수사 받으라니”
[단독] 윤석열, 3월 말 “조만간 계엄”…국방장관·국정원장·경호처장에 밝혀
홍준표, 마음은 대선 ‘콩밭’…“대구 시장 졸업 빨라질 수 있어”
[단독] “말 잘 듣는 장교들, 호남 빼고”…‘노상원 사조직’ 9월부터 포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