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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반은 도움이 될까?

등록 2015-07-30 21:59 수정 2020-05-03 04:28
Q1 영재반은 도움이 될까?
정용일 기자

정용일 기자

미국 경제연구원(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 사이트에 소개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똑같이 영재반에 들어간 학생들이라도 사회·경제적 배경과 영재반에 선발된 기준의 차이에 따라 학업 성취도, 영재반 수업 만족도에서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영재반에서의 경험은, 아이큐가 높아서 영재반에 들어간 학생들보다는 아이큐는 낮지만 성취감이나 집중력이 뛰어나 시험 성적을 높게 받은 학생들에게 특히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이민자 가정 출신, 혹은 저소득층 가정 출신 중에서는 아이큐가 높아 영재반에 들어간 학생들보다 아이큐 대신 교육부가 주관한 성취도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영재반에 들어간 학생들의 성적이 더 많이 올랐습니다. 논문 저자들은 이에 대해 후자에 속하는 학생들의 집중력이 높고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Q2 인지 발달을 촉진하려면 낙서를 해라?

은 7월9일 낙서의 긍정적 효과를 알려주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노트 대신 컴퓨터를 사용하며, 학교에서, 심지어 미술 수업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연구는 손으로 물건을 그리는 일에 큰 장점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언어보다 먼저 시작됐다는 논리도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는 근거 중 하나입니다. 이라는 책을 쓴 수니 브라운은 낙서에서 미적 완성도는 중요하지 않고 중요한 건 낙서를 한다는 사실 자체라고 말합니다. 그녀에게도 낙서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집중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른보다 낙서하는 것을 더 즐긴다는 측면에서, 그림을 가르치는 것이 아이들에게 낙서의 즐거움과 낙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긍정적 효과를 가로막는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Q3 기독교는 차별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AP 연합뉴스

미국 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 결정에 크게 반발하는 보수 종교계 일각에서 새로운 전략을 주장하고 나왔다고 가 7월12일 보도했습니다. 목청껏 반대를 외치는 대신 이른바 ‘약자 코스프레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지금껏 LGBT 운동을 비롯한 여러 민권운동의 키워드였던 ‘차별’을 역으로 활용하자는 것인데, 동성결혼을 정부가 나서 법으로 보장하는 건 이에 반대하는 이들이 추구하는 신념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 핍박이라고 규정하고 나서는 식입니다. 또한 동성결혼을 생활 속 이슈로 끌어들여 효과를 봤던 동성결혼 지지 세력의 전략을 본떠, 신념에 따라 동성결혼의 주례를 거부하는 종교인을 잠재적인 선의의 피해자로 묘사하거나 이들을 보호하는 법안을 부랴부랴 발의했습니다. 새로운 전략이 효과를 거둘지, 양두구육에 불과하다는 비판처럼 외면받을지 보수 종교계의 새로운 전략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Q4 “내가 해봐서 아는데?”

지난 7월15일 (Quartz)에는 공감의 아이러니에 대한 글이 실렸습니다. ‘역지사지’라는 표현이 알려주듯, 우리는 흔히 직접 겪어봐야 그 사람의 처지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군대를 가지 않은 사람은 군 복무 중인 사람을, 아이를 낳지 않은 사람은 아이를 낳아본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는 식이죠. 그러나 같은 일을 겪어본 것과 지금 같은 일을 겪는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의 기사는 이런 경험의 아이러니, 즉 내가 겪었던 고통 때문에 도리어 상대가 지금 겪는 고통을 얕보게 되는 상황을 지적합니다. 서로의 상황에 대해 올바로 공감하고, 나아가 공감하는 태도를 사내 문화로 정착시키려면 이전에 겪었던 경험을 나누는 일 이상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공감은 강력하지만, 동시에 대단히 어려운 기술이기도 합니다.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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