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그리스가 사실상 디폴트(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그리스 집권 시리자(급진좌파연합) 정권은 유럽중앙은행, 유럽연합집행위원회, 국제통화기금으로 이뤄진 국제 채권단과 구제금융 연장안 협상을 벌여왔으나, 긴축정책 정도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그리스 구제금융은 6월 30일 종료됐고, 그리스는 이날 만기가 돌아온 국제통화기금 채무 16억유로를 갚지 못했다.
02 미국 연방대법원이 6월 26일 동성 결혼이 헌법적 기본권에 해당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미국 백악관은 외벽에 다양성을 상징하는 무지개색 조명을 밝히며 환영했다. 페이스북 이용자 2600만여 명도 자신의 프로필에 무지개 색깔을 입혔다.
03 미국 연방대법원은 사형에 대해서도 뜨거운 논쟁을 벌였다. 미 연방대법원은 마취제의 일종인 ‘미다졸람’을 사형 집행에 사용하는 것이 위헌이 아니라고 6월 29일 판결했다. 대안적 사형 방식을 진정인들이 제시하지 못했다는 이유 등을 들었다. 그러나 심리 과정에서 대법관들 중 일부는 사형 방식이 아닌 사형제 폐지 자체를 논의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04 혐한 정서 조장을 위해 인터뷰 내용까지 날조했나? 6월 28일 후지 TV는 한국 여고생 인터뷰를 어느 프로그램에 내보냈는데, 말과 자막이 너무 달라 날조 논란이 일었다. 한국 여고생은“(일본은) 문화가 너무 많아요. 그리고 외국인이 정말 많이 방문해주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는데, 자막에는“(일본이) 싫어요. 왜냐면 한국에 고통을 줬지 않았나요”라고 소개됐다.
05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상적 동지’로 알려져 있는 극우 작가인 햐쿠타 나오키가 연이어 막말을 했다. 햐쿠타는 6월 25일 아베 정권에 비판적인 오키나와 지역 신문 2곳을 “꼭 쓰러뜨려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가 되자 “농담이었다”고 후퇴했다가, 28일 “당시에는 농담이었지만 이젠 진심이다”고 말했다. 햐쿠타는 자살 공격대인 가미카제를 미화한 라는 소설을 쓴 인물이다.
06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6월 29일 베이징에서 협정문 서명식을 열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설립은 중국의 세계 금융질서 재편을 위한 첫걸음으로 평가받는다. 미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한국뿐 아니라 영국과 오스트레일리아 같은 미국의 우방국들도 회원국으로 참가하고 있으며, 협정문에 50개국이 서명했다.
07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6월 29일 칼리프 국가 선포 1주년을 맞았다. 이슬람국가 선포 1주년을 사흘 앞둔 26일, 이슬람국가 추종자나 영향을 받은 이들이 3개 대륙에서 동시 테러를 벌여 80명 이상이 숨졌다. 쿠웨이트 시아파 사원에서는 자살 폭탄이 터졌고,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는 대학생이 해변에서 일광욕하던 여행객을 향해 소총을 난사했다. 프랑스에서는 가스 공장에서 남성 1명이 참수당했다.
08 “당신 해고야.”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NBC 방송에서 ‘해고’됐다. 트럼프는 대선 출마 선언 과정에서 멕시코 이민자를 강간법으로 비하하는 발언을 해 문제가 됐고, NBC 방송은 6월 29일 트럼프와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트럼프는 대선 출마 전까지 NBC에서 서바이벌 리얼리티 TV쇼인 (The Apprentice, 견습생)를 진행했다. 트럼프는 이 프로그램에서 “당신 해고야”라는 말을 유행시켰다.
09 대만의 워터파크에서 불이 나 500명 이상이 다쳤다. 대만 수도 타이베이 인근에 있는 워터파크에서 6월 27일 주말을 맞아 파티를 진행하던 중에 중앙 무대 왼쪽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 대만 경찰은 워터파크 쪽이 파티 분위기 고조를 위해 노란색과 녹색 가루를 가스식 분사 배관을 통해 뿌렸는데, 분출된 가스 성분이 담배 불씨와 반응해 폭발이 일어났을 수 있다고 밝혔다.
10 ‘영국의 쉰들러’로 불리는 니컬러스 윈턴이 1일 106살의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했다. 윈턴은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직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나치 비밀경찰과 철도 관계자들에게 뇌물을 주고 유대인 아이 419명을 탈출시켜 이들의 목숨을 구했다. 윈턴이 목숨을 구한 아이들과 그 후손은 현재 6천명이 넘는다.
조기원 국제부 기자 garden@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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