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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 여성 출산이 늘어난 이유는?

등록 2015-06-18 08:56 수정 2020-05-03 04:28
Q1 고학력 여성 출산이 늘어난 이유는?
한겨레 자료

한겨레 자료

미국에서는 출산율이 전체적으로 떨어지는 가운데서도, 교육 수준이 높은 여성들의 경우 과거보다 아이를 더 많이 낳고 있습니다. 2007년 경기침체 이후 10∼20대의 출산율은 떨어진 반면, 30대 여성의 출산율은 오히려 높아졌습니다. 높아진 교육 수준, 불임 치료 기술의 발달도 그 원인이겠지만 무엇보다 결혼의 본질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 근본적 원인으로 꼽힙니다. 결혼제도가 남녀 간의 불평등을 내포하고 있던 과거와 달리, 고학력 여성이 자신과 비슷한 남성과 결혼해 부모가 함께 일하고 자녀를 양육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입니다. 육아를 분담하는 남편이 늘어나면서 일하는 여성이 둘째, 셋째 아이를 갖는 일도 덩달아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저소득층 여성에게는 반대로 결혼 자체가 갈수록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출산이 사치재가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Q2 ‘연예인병’ 학자들이 위험하다?

오랫동안 언론의 관심에 목마른 사회과학자들은 연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며 학자로서의 본분을 다하지 못한다고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학자들이 자신의 연구를 언론에 노출하는 것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비영리재단의 연구비를 지원받는 데도 언론 소개 여부가 중요한 요소가 됐습니다. 지난 5월31일 는 이런 추세의 가장 큰 문제는 언론이 제대로 된 과학과 엉터리 과학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가설 단계에 불과한 연구 내용이 아직 학계의 엄격한 심사 기준을 거치기도 전에 시기에 맞는다는 이유만으로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언론에 노출되면 그 폐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또한 분과별로 학술지도 심사 기준이나 엄격한 정도가 다릅니다.

Q3 ‘초콜릿 다이어트’가 소문난 이유는?

르꼬르동블루 제공

르꼬르동블루 제공

몇 달 전 ‘초콜릿을 먹는 것이 살을 빼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여러 언론사를 통해 소개됐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것은 한 과학 언론인이 과학 뉴스가 전달되는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기획한 가짜 연구를 바탕으로 한 엉터리 뉴스였습니다. 과학기자 존 보해넌은 연구계획을 허술하게 짠 뒤, 동료심사(peer review)가 없는 학술지에 논문을 실었습니다. 여러 언론은 별 의심 없이 연구를 건강 뉴스로 보도했습니다. 그는 식품과 건강에 관한 연구가 뉴스에서 가십으로 다뤄지는 현실에 문제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의 시도가 비윤리적이었다는 지적이 있고, 그의 연구를 실제 믿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어쨌든 어떤 사실을 보도하기 전에 거듭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하는 건 언론의 사명이며, 이는 과학 기사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Q4 우리가 도민준이 되는 순간은?

위기 상황에서 어떤 이들에게는 다른 세상이 슬로모션처럼 움직이기도 합니다. 이 현상은 마음이 빨라진다는 뜻의 ‘타키사이키아’(tachypsychia)라고도 불립니다. 정말 우리의 순간 인지능력이 그 순간에 상승하는 것일까요? 과학잡지 가 소개한 임계융합진동수(CFF·Critical Fusion Frequency)라는, 빠르게 번쩍이는 화면을 시각적으로 구분하는 능력을 이용한 실험 결과를 보면 우리의 인지능력이 순간적으로 변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CFF는 동물의 특성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알려줍니다. 인간의 CFF는 60이지만 초파리의 CFF는 240입니다. CFF가 높으면 위기 상황에 더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데, 새들이 숲 속을 날아가면서 나뭇가지에 부딪히지 않는 이유도 CFF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황새치는 순간적으로 CFF를 높여 오징어를 손쉽게 사냥합니다. 어쩌면 운동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CFF는 다른 이들보다 높을 수도 있겠습니다.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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