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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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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바글바글10-1065호

첫회
등록 2015-06-09 17:37 수정 2020-05-03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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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한국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확산 사태 여파가 홍콩과 중국에까지 미치고 있다. 홍콩 당국은 홍콩을 거쳐 중국에 갔다가 중국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남성이 다시 홍콩에 들어오면 기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홍콩 당국은 지난 5월26일 홍콩에 입국했던 이 남성이 메르스 환자와 접촉했는지에 대해 공항 직원에게 거짓 정보를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02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17년 만에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최근 회장직 5선에 성공한 블라터는 6월2일 갑자기 사임 의사를 밝혔다. 미국연방수사국(FBI)의 FIFA 비리 수사 칼끝이 점점 본인을 향해오자 부담을 느낀 듯하다. 블라터는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지금은 FIFA가 근본적 개혁을 할 때”라고 말해 많은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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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승객과 승무원 458명이 탄 중국 여객선 ‘둥팡즈싱호’가 6월1일 강풍을 맞아 양쯔강에서 침몰했다. 중국 당국은 사고 여객선에서 10여 명을 구조했으나 400여 명이 실종된 상태다. 중국 건국 이래 최악의 수상 사고가 될 확률이 높다. 사고 원인으로는 선체 길이를 늘리는 무리한 개조와 기상 악화를 무시한 출항이 꼽히고 있다. 여객선 선장은 사고 뒤 헤엄을 쳐서 뭍으로 탈출했다.

04 50℃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지난 5월에만 인도에서 2천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인도 남부지방 기온이 48℃까지 올랐고, 수도 뉴델리에서는 도로 아스팔트가 녹아 교차로 표시가 지워졌다. 더위 때문에 숨진 사람들 대부분은 저임금 건설노동자, 노숙자, 노인 등 사회적 약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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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사랑의 무게를 견디기에는 다리가 너무 약했나보다. 프랑스 파리시가 센강의 관광명소인 ‘예술의 다리’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자물쇠를 6월1일 철거했다. 센강에 있는 유일한 목조 다리인 예술의 다리는 연인들이 사랑의 징표로 난간에 자물쇠를 매다는 곳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자물쇠 무게 때문에 지난해에는 다리 난간이 주저앉기도 했다.

06 독일 베를린시는 6월1일부터 신규 임대차 계약 때 집주인이 집세를 지역 평균보다 10% 이상 올리지 못하도록 집세 상승 제한법을 확대 시행했다. 이전에는 기존 세입자에게 적용됐으나, 신규 계약에도 적용되기는 독일에서도 베를린이 처음이다. 시민들이 집세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07 흡연자가 설 공간은 중국에서도 좁아지고 있다. 베이징시가 6월1일부터 병원·학교·호텔 같은 실내 장소에서 흡연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금연 조례 시행에 들어갔다.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다 3번 이상 걸리면 인터넷 사이트에 신상도 공개한단다.

08 캐나다 퀘벡주 고등법원은 담배회사들이 14조원에 가까운 징벌적 손해배상금을 피해자들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흡연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리지 않은 임페리얼토바코 등 담배 3사가 공동으로 배상할 돈은 155억캐나다달러(약 13조8천억원)다.

09 100여 년 동안 인디언 원주민에 대해 ‘문화적 학살’이 있었다는 고백이 캐나다에서 나왔다. 캐나다에선 원주민 자녀를 기숙학교에 강제로 보내 백인처럼 행동하도록 교육하는 정책을 1883~96년에 실시했는데, 이들 기숙학교에서 구타와 성폭력 같은 학대가 빈번했다고 캐나다 진실화해위원회(TRC)는 밝혔다. 영어를 몰랐던 원주민 아이들이 영어로 ‘고맙습니다’(Thank you)와 ‘부탁합니다’(Please)라는 말을 할 줄 모른다고 교사들에게 얻어맞기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10 말레이시아 정부가 불법 이민자를 막겠다며 타이와의 국경지대에 장벽을 치는 방법까지 고려하고 있다. 지난주 말레이시아 경찰이 타이 국경지대에서 인신매매 캠프에 억류됐던 것으로 추정되는 버마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방글라데시 난민 등의 주검 139구를 발견한 뒤 나온 대책 중 하나다. 버마에서 박해받는 로힝야족들은 동남아시아에서 비교적 소득수준이 높은 말레이시아로 가기 위해 인신매매 조직에 몸을 맡겼다가 몸값을 내지 못한다는 이유로 국경지대 인신매매 캠프에서 살해당하는 일이 많다.

조기원 국제부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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