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있어야 슈팅! REUTERS/ ALESSANDRO GAROFALO
→ 축구에서 유효 슈팅 개념은, 선수가 상대 골문을 향해 공을 찼을 때 공이 골대 안으로 진행되는 것을 뜻합니다. 여기서 ‘골대 안’에는 크로스바와 포스트바가 포함됩니다. 그러니까 골대를 맞는 공은 유효 슈팅입니다. 크로스바(포스트바)를 맞고 그라운드로 나와도, 맞고 튕겨 밖으로 나가도 유효 슈팅이 됩니다. 물론 골대를 맞고 골이 들어가면 더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참, 골대를 맞은 공을 골키퍼가 다시 쳐내도 유효 슈팅으로 인정됩니다. 다만 골대를 맞고 나오는 공을 우리 선수가 다시 넣는 경우, 흔히 ‘주워먹기’라고 하지요, 도움(어시스트)으로 인정되진 않습니다.
심화학습을 좋아하는 편집장은 이런 질문을 하십니다. “똥볼도 슈팅으로 치나요?” “크로스나 패스를 했는데, 아무도 안 건드려서 골문 안으로 들어갔을 경우는 슈팅인가요?” 아무리 하늘로 드높이 솟구쳐도, 옆으로 저 멀리 벗어나도, 심지어 엔드 라인이 아니라 사이드 라인으로 나가도, 골을 넣을 ‘의도’를 가지고 골대를 향해서 골을 찼다면 슈팅이 됩니다. 만약 하프라인에서 찼는데, 공이 어이없이 빗나가 사이드라인으로 나가버렸다, 그래도 골을 넣을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되면 그것은 슈팅입니다.
하지만 크로스나 패스로 ‘보이기도 하는데’, 아무도 안 건드리고 밖으로 나갔다. 이런 경우는 ‘판단’을 해야 합니다. 공이 노렸던 우리 선수와 골문 사이의 거리 등을 따져야 하는데요. 골문에 가까웠다면 아무래도 슈팅으로 판단될 여지가 많겠죠. 하필 공이 정확하게 골대와 우리 편 중간으로 빠졌다면, 어떨까요? 이런 경우엔 기록원의 판단에 맡기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 선수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었는지 우리는 다만 짐작할 뿐 완전히 알지는 못하니까요. 이렇게 하늘 아래 완벽한 객관이란 없으니, 슈팅이냐 아니냐에도 인간의 판단이 개입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촘촘하고 세밀한 원칙이 중요하긴 합니다만. 아, 편집장은 ‘크로스나 패스를 했는데’라고 했지요. 이것도 주관이 개입된 판단입니다. 크로스인지 슈팅인지 보는 이가 알 수 없는, 아니면 심지어 선수 자신도 명백히 모르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어쨌든 그래서 ‘(공이) 골문 안으로 들어갔을 경우’엔 아무래도 슈팅으로 간주됩니다.
왜 2002년 월드컵 때인가요. 브라질 호나우디뉴 선수가 골문 멀리서 크로스를 (혹은 크로스처럼) 찼는데 골이 들어가버린 경우가 있었잖아요. 이런 경우를 두고 요즘엔 ‘슈터링’이라는 표현을 팬들이 쓰는데요, 골문 쪽을 향해 강력하게 보내는 크로스를 뜻합니다. 일단은 크로스를 골문 앞의 우리 선수가 받아 차거나 방향을 바꾸어서 넣기를 바라지만, 그대로 골로 들어가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차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도 골이 들어간다면 슈팅으로 기록되죠. 이렇게 숙련된 기록원들의 일관된 판단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기록에 대해선 리그마다, 연맹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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