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전자파를 피하는 방법
→ 그렇습니다. 요즘엔 조리설비도 진화를 거듭해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전자레인지에 오븐과 그릴 기능을 갖춘 것이 그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싶군요. 흔히 ‘복합오븐’이라고들 부르지요.
각종 열기구와 전자레인지의 가열 방식을 먼저 알려드리겠습니다. 지난번 글에서 썼다시피 전자레인지는 강력한 전자파를 쏘아 음식 구성분자의 운동을 증가시켜 온도를 올립니다. 결과적으로 음식의 구성분자를 흔들어놓게 됩니다. 반면 오븐과 그릴은 전기히터(전열기)에 의해 열을 만듭니다. 이 열을 복사와 대류 작용으로 전달해 음식을 가열합니다.
복합오븐에는 전자레인지 기능과 오븐·그릴의 기능이 모두 있습니다. 복합오븐을 쓸 때 오븐이나 그릴 기능만 사용하면 문제될 게 없습니다.
그럼, 복합오븐의 강점을 살린다는 취지에서 두 기능을 동시에 작동하면 어떨까요? 오븐과 전자레인지, 또는 그릴과 전자레인지를 동시에 사용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복합적으로 열원을 사용하면 조리 시간이 2~3배 빨라진다고 출시사 쪽에서는 이야기합니다. 이때는 당연히 해로운 전자파가 발생합니다. 복합오븐은 열원을 섞어서 사용하는 편리한 기능을 요리 코스별로 마련해놓았지만, 기본적으로 오븐·그릴·전자레인지 기능을 각각 별도로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복합오븐에서 ‘복합 기능’을 빼버린다는 이야긴데, 그러고 나면 복합오븐은 ‘복합’오븐이 아니게 되겠네요.
복합오븐 가운데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것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난번 글에 ‘원적외선 같은 자연의 전자파는 괜찮다’는 말이 나오는데, 원적외선의 경우는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라도 해롭지 않습니다. 원적외선은 특정 파장(4~100마이크론)을 가진 전자파를 말하며 열원이 무엇이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대개 숯불이나 돌판구이에서 이 파장의 전자파가 많이 나오는데, ‘인위적’ 원적외선도 숯불의 원적외선과 똑같습니다. 오븐에서는 대개 세라믹 소재를 가열해 원적외선을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즐겁게 요리하세요.
안병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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