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희망버스가 다녀갔다. 하늘에 갇힌 최병승·천의봉 두 사람에게 희망버스는 문자 그대로 ‘희망’이었다. 희망버스 조직 소식에 설레었고, 희망버스 출발 전날 잠을 설쳤다. 희망버스 도착 이후엔 기뻤고, 희망버스가 떠난 뒤엔 슬펐다. 희망버스를 향한 ‘폭력버스 매도’가 거세지자 두 사람은 분노했다. 최병승씨가 전화로 에 마음을 전해왔다.
“현대자동차 철제 담장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충돌을 철탑 위에서 지켜보면서 안타까웠습니다. 천의봉 사무장과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안쓰러웠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얼마나 현대차에 시달렸으면, 얼마나 회사에 들어가고 싶었으면 그랬을까 싶었습니다. 무장한 회사의 물리력 앞에서 한없이 작아 보이기도 했습니다. 반복된 죽음(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 박정식 사무장)과 폭력 앞에 내몰린 사람들은 절박함밖에 남은 것이 없습니다.”
천의봉씨의 건강이 나빠지고 있다. 희망버스 마무리 때 그는 미리 준비한 편지를 읽지 못했다. 감방 같은 철탑 위 좁은 농성공간이 그의 움직임을 족쇄 채워 근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그의 하늘 생활이 300일을 향해 치닫고 있다.
울산=이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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