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의 아이바다패스 정책 홍보 자료. 인천시 제공
“요즘은 백령도 들어가는 표 구하기가 하늘에 있는 별 따기보다 어려워요”
2025년 9월21일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에 사는 70대 주민 김아무개씨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주민들이 섬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배를 타기 힘들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이의명 옹진군의회 의장은 인천시가 2025년부터 추진한 아이(i)바다패스 사업을 그 이유로 꼽았다. 이 의장은 “아이바다패스가 시행되면서 많은 사람이 배를 이용하게 됐다. 그러다보니 배표를 구하지 못하는 주민이 많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아이바다패스는 인천시가 2025년부터 평일 기준 1500원만 내면 옹진군 20개 섬, 강화군 5개 섬 등 모두 25개 섬을 오가는 여객선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여객선 운임지원제도다. 애초 인천 연안여객선은 섬 주민만 시내버스 요금으로 탑승이 가능했다. 아이바다패스는 이 혜택을 인천시민 전체로 확대했다. 다른 시·도 주민의 경우 2024년까지 정규 운임의 최대 50%를 지원했는데, 아이바다패스에서는 70% 지원으로 혜택을 늘렸다.
아이바다패스의 효과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인천항만공사의 ‘2024년, 2025년 연안여객 수송실적’ 자료를 보면, 2025년 1~8월 연안여객 수송실적은 70만512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57만2138명에서 23.2% 늘어난 수치다. 2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서 수송실적이 늘기도 했다. 특히 7월에는 9만7189명을 수송해 2024년 7월 5만9602명보다 61.4% 늘기도 했다.
이렇게 섬을 오가는 주민은 늘었지만 인천 연안을 오가는 운항편은 사실상 늘지 않았다. 특히 가장 상황이 심각한 백령도의 경우 주말과 공휴일, 결항한 다음날에 추가로 배를 한 척 띄웠지만 이것만으로는 주민 불편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섬을 찾으려는 수요는 늘었지만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섬 주민이 오히려 섬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옹진군의회는 최근 백령·대청·소청도와 연평·소연평도 등 서해 5도 주민이 육지를 안정적으로 다닐 수 있도록 ‘주민 우선 승선권’을 보장하는 내용이 담긴 ‘옹진군 서해 5도서 주민 여객선 우선 승선권 확보 지원조례’를 통과시켰다. 해당 조례가 통과된 날 군의회 회의록에는 “먼저 서해 5도 주민, 특히 대청·백령 분들이 애로사항이 많으니 거기에 대해서 일단은 동의를 하고. 나중에 다른 섬에도 이런 경우가 된다면 더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해당 조례를 발의한 이의명 의장은 “이번에 제정한 조례는 선사에서 주민을 위해 표 60장을 배려해 주던 것을 20장 더 확보하는 내용의 조례”라고 설명했다.
인천=이승욱 한겨레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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