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2024년 7월2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뒤 서울 남부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그의 공식 직함은 카카오 시에이(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이다. 아이티(IT) 기업다운 작명이지만, 실상은 재벌그룹의 총수다. 시에이협의체는 그룹 전체를 통괄하는 컨트롤타워다. 언론들은 일제히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고 기사 제목을 달았다. 한국 사회에 익숙한 ‘오너 리스크’다.
카카오는 문어발식 경영으로 몸집을 불려왔다. 자회사 수는 2024년 7월 현재 124개다. 헤어숍·꽃배달 같은 골목 상권에까지 깊숙이 진출하는가 하면, 카카오 콜을 받지 않은 운임에도 수수료를 매겨 가맹택시 기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아이티 플랫폼 기반이라는 것만 다를 뿐, 제조업 중심의 기존 재벌들 행태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
문어발식 경영에는 인수·합병이 흔히 사용된다. 김 위원장의 발목을 잡은 것도 그것이다. 2023년 2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사달이 났다. 경쟁사인 하이브의 인수를 막기 위해 에스엠의 주식을 하이브의 공개 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매수한 것을 두고 금융감독원과 검찰은 시세조종이라고 판단했다.
카카오는 “인수 경쟁 과정에서 장내 거래를 통해 정상적으로 지분을 매입했을 뿐”이라고 반박한다. 시세 차익을 노리는 여느 주가조작과 다르다는 점을 파고드는 것이다. 김 위원장도 “어떤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법원은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국내 최대 플랫폼 그룹 총수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사법부의 서슬 퍼런 태도로 김 위원장이 구속된 날은 2024년 7월23일이다. 이보다 사흘 앞선 20일,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를 조사했다. 검사들은 대통령실 경호처 소속 건물로 들어서기 전에 신분증과 휴대전화부터 제출했다.
안영춘 기자 jo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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