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이재명 민주당 대표 수사 검사’ 이정섭의 비위 의혹들

등록 2023-11-24 23:12 수정 2023-11-25 18:21
2023년 4월20일 이정섭 당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 부장검사가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기자실에서 `특판 가구 입찰 담합’ 수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년 4월20일 이정섭 당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 부장검사가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기자실에서 `특판 가구 입찰 담합’ 수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족의 약물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를 막고, 자신이 수사한 대기업의 부회장에게 접대받는 등의 혐의로 현직 차장검사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검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북 송금 의혹 사건 수사의 책임자였다.

2023년 11월20일 검찰은 여러 비위 의혹으로 민주당에 의해 고발된 이정섭 수원지방검찰청 2차장 검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는 이날 경기도 용인씨씨 골프장과 강원도 춘천의 엘리시안강촌 리조트를 압수수색했다. 또 이날 검찰은 이 차장을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 책임자에서 배제하고 대전고검 검사로 발령했다.

현재까지 고발, 폭로된 이 차장의 비위 의혹은 먼저 자기 처남의 약물 사건에 대한 수사를 막았다는 것이다. 이 차장의 처남은 대마초를 피운 일로 2023년 2월 부인에 의해 신고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나, 수사가 미뤄지다가 결국 6월 검찰에 송치하지 않고 수사가 종료됐다. 또 이 차장은 2020년 12월 엘리시안강촌 리조트에서 가족, 지인과 모임을 열었는데, 이 차장이 수사해온 재벌그룹의 부회장이 이 자리를 마련하고 비용도 냈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 차장은 처남이 운영하는 골프장 직원과 가사도우미의 범죄기록을 조회해줬다는 혐의에, 자기 딸을 원하는 초등학교에 보내기 위해 주민등록 주소를 다른 곳에 거짓으로 옮겼다는 위장전입 의혹도 받고 있다. 이들 의혹은 2023년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처음 제기했다. 또 11월21일엔 이 사건의 제보자인 이 차장 처남의 부인이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에 출연해 이들 의혹을 자세히 설명했다. 민주당은 10월 검찰에, 1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이들 사건을 고발했다.

민주당은 11월9일 이 차장과, 윤석열 대통령 비판자들에 대한 고발 사주 의혹으로 재판받는 대구고등검찰청 손준성 차장에 대한 탄핵소추안도 발의했다.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재명 대표 수사에 대한 보복과 압박이라고 생각한다”, 이원석 검찰총장도 “이재명 대표의 사법 절차를 막아보려는 방탄 탄핵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차장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뒤인 11월22일 한 장관은 국회에서 “어느 집단이나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문제가 있으면 해결하면 되는데, 그 집단 자체를 악마화하는 경우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다른 주장을 했다.

김규원 선임기자 che@hani.co.kr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