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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풀리자 출근…박희영 용산구청장에 날아든 달걀

등록 2023-06-09 20:13 수정 2023-06-09 23:30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법원의 보석 청구 인용에 따라 2023년 6월7일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법원의 보석 청구 인용에 따라 2023년 6월7일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에 부실하게 대응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보석으로 풀려났다. 유족들은 박 구청장의 석방에 항의하고 출근 저지 행동에 나서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2023년 6월7일 오전 서약서 제출, 주거지 제한, 보증금 납입 등을 조건으로 박 구청장에 대한 보석 청구를 인용했다. 앞서 박 구청장 쪽은 참사 뒤 불면과 악몽, 공황장애 및 불안장애 등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며 보석을 신청했다. 박 구청장의 석방 소식을 들은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서울남부구치소 앞에서 거세게 항의했다. 일부 유족은 차량 통행을 막기 위해 차도에 눕거나 박 구청장을 향해 달걀을 던지기도 했다.

박 구청장이 이튿날 업무 복귀를 예고하자 유가족과 시민단체들은 이른 오전부터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서면서 구청 직원들과 충돌했다. 이후 유족은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박 구청장이 법정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하며 철면피 같은 태도로 일관했던 것을 똑똑히 기억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박 구청장은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으로 업무상 과실치사상 및 허위공문서 작성·행사 혐의 등으로 2022년 12월 구속 기소됐다.

한편, 유족들은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6월8일부터 7월1일까지 매일 오전 10시29분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국회까지 ‘159㎞ 릴레이 행진’에 나선다. 이들은 6월7일 특별법 처리를 촉구하며 국회 앞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지원을 뼈대로 하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2023년 4월 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 등 야당이 공동발의했지만, 국민의힘은 법안의 행정안전위원회 상정을 거부하고 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뉴스 큐레이터: <한겨레21> 기자들이 이주의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뉴스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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