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오픈에이아이(OpenAI)가 2023년 3월14일 지피티-4(GPT-4)를 공개했다. 2022년 11월 말 출시한 지피티-3.5 기반 챗지피티(ChatGPT)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이다. 정확도는 향상됐고 작문 능력은 정교해졌다. 미국 모의 변호사시험에서 상위 10%, 생물학 올림피아드에서 상위 1% 성적을 거둘 정도다. 문자뿐만 아니라 이미지 기반 맥락을 이해하고 대답을 내놓는다.
인공지능이 글을 대신 읽고 요약하고 작성하는 시대, 문해력 교육의 방향성을 재설정하는 일은 시급해졌다. 정현선 경인교육대 미디어리터러시연구소장(국어교육과 교수)은 “이제 문해력은 디지털 환경의 정보를 비판적으로 읽고 활용하며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생존의 문제”라고 말했다. “질문이 중요해졌어요. 문해력은 단순히 글을 읽는 능력을 뜻하는 게 아니에요. 읽기를 넘어 정보를 활용하고 생산하고, 또다시 활용하는 능력입니다. 기성세대가 자신이 받았던 국어교육의 틀 안에서만 생각할 게 아니라 디지털 환경에서의 문해력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한겨레21>은 정현선 교수에게 자문해 직접 학생들의 ‘디지털 문해력’을 관찰하고, ‘지금 필요하다고 느끼는 문해력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피사) 대상과 동일한 나이(15살)인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학생 8명이 디지털 환경에서 챗지피티 등을 활용해 간단한 글쓰기, 기사 요약, 팩트체크 등의 과제를 수행해보도록 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챗지피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신뢰할 만한 다양한 출처로부터 정보를 확인하는지, 주어진 정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지 등을 확인하고자 했다. <한겨레21> 지면과 누리집에 공고해 참가 신청을 받았고, 2023년 3월10∼12일 직접 만나거나 또는 화상회의로 한두시간씩 과제를 수행하고 인터뷰했다. 이들의 국어 성적은 ‘중상’ 또는 ‘상’이었다. 또한 그들은 적어도 한 달에 1권, 많으면 일주일에 1권 이상 책을 읽는다고 했다.
우선 학생들에게 간단한 문장 형식을 주고 ‘사람들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그 예는 무엇인지, 그럼에도 우리는 어떤 점에 주목해야 하는지’ 짧은 글을 써보도록 했다. 처음엔 스스로 써보도록 했고, 다음엔 챗지피티나 인터넷 검색 등을 활용해도 좋다고 했다.
학생들은 ‘전적으로’ 챗지피티에 의존하진 않았다. 초등학교 4학년까지만 학교에 다닌 뒤 홈스쿨링하는 박동하(15)군은 챗지피티가 알려준 사례를 변용해 자기 글에 활용했다. 우선 박군은 혼자 힘으로 “사람들은 전쟁을 두려워한다”고 쓰고, 그 예로 ‘1차·2차 세계대전’을 들었다. 이어 ‘하지만 인류 역사에서 전쟁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점이 됐다’고 썼다.
박군은 자신이 쓴 글을 보완하기 위해 인터넷을 활용했다. ‘새로운 시대의 시작점 예시’를 챗지피티를 이용해 찾았다. 챗지피티는 전쟁의 상흔 뒤 결성된 ‘유럽연합’을 사례로 들 것을 권유했지만, 박군은 유럽연합이란 키워드를 보고 ‘유엔’을 떠올렸다. 검색엔진으로 ‘유엔’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검증한 뒤 글을 썼다.
“유럽연합보다 유엔이 더 전세계적이니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처음부터 (챗지피티를) 쓰지 않아도 도구, 글을 다듬는 용도로 계속 쓰면 좋을 거 같아요.”(박동하)
학생 다수가 챗지피티가 제시한 소재 중 일부를 발췌해 검색엔진에서 검증한 뒤 글에 썼다. 중학교 3학년 박정인(가명)양은 자신이 작성한 글을 챗지피티에 입력하고, 이 글을 어떻게 보완하면 좋을지 의견을 물어봤다. “저는 ‘사람들은 실패를 두려워한다’고 썼는데, 챗지피티가 이 글을 보완하려면 어떤 게 핵심인지 알려줬고 더 구체적인 얘길 해줬어요.” 챗지피티는 ‘실패를 경험하면서 우리는 어떤 것이 잘못됐는지 무엇을 파악하고 개선하고 발전시켜야 하는지 배울 수 있다’ ‘성공을 위한 더 나은 전략을 구체화할 수 있다’ 등의 내용을 이어붙였다. 중학교 3학년 윤홍군은 “챗지피티가 글을 이어주기도 하고 ‘나’를 주제로 키워드를 넣으면 글을 써주기도 하니, 오히려 그 글을 제대로 읽기 시작하면 아이들이 (글에) 궁금증과 흥미를 가질 것 같다”고 말했다.
중학교 3학년 김현준(가명)군은 주어진 과제와 관련한 ‘연구자 목록’을 찾을 때 챗지피티가 허위 정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검증했다. 챗지피티가 제시한 연구자 5명 가운데 1명은 허구의 인물이었는데, 대학 누리집에 들어가 실존하는 교수인지 확인했다. “활용하는 순서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먼저 생각한 뒤 그걸 보완하는 방식으로 (챗지피티를) 쓰면 도움이 되는데, 저한테 먼저 그냥 어떤 걸 제시해줘 버리면 그 안에 생각이 갇힐 거 같아요.”
인터뷰한 학생 8명 가운데 6명이 이전에 챗지피티 사용 경험이 있었다. 이들은 “(챗지피티가 화제였던) 1∼2월은 새 학기가 시작되지 않아 반향이 크지 않았는데, 본격적인 과제를 내고 시험을 보는 때가 되면 더 많은 아이가 사용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윤홍군은 뉴스를 접하고 챗지피티를 써봤다고 한다. ‘국제학교 학생들 챗지피티로 과제 대필했다가 0점’이란 기사 내용을 인터넷에서 우연히 봤다. ‘(챗지피티가) 그렇게 똑똑한가, 시험해봐야겠다’ 싶었다. 유튜브에 활용 방법을 검색했더니 ‘동아리 지원서를 쓰게 할 수 있다’는 콘텐츠가 있었다. “지원서를 써보게 하니 저보다 잘 쓰더라고요. 저는 문장을 쓸 때 ‘하지만’을 많이 쓴다든지 안 좋은 버릇이 있거든요. 그런 특별한 허점 없게 글을 써주니 좋더라고요. 아직은 위키백과를 활용하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신뢰도가 높아지면 더 많이 쓸 거 같아요. 챗지피티로 글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리는 방식으로 활용할 거 같아요.”
‘자료조사·수행평가·자기소개서·지원서’ 등 각종 과제를 수행할 때 챗지피티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콘텐츠가 쏟아지면서 교육계도 고민에 빠졌다. 1월에는 미국 뉴욕의 한 공립학교가 학생·교사의 교내 기기에서 챗지피티 접근을 차단해 논란이 일었다. 챗지피티를 학습 보조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창의성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 아직 학습 근육이 다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이 기술에 의존하도록 하면 안 된다는 주장이 엇갈린다. 미국 대학은 구체적인 챗지피티 활용 가이드와 주의할 점 등의 지침을 세웠다.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 이선 몰릭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대형 언어 모델의 능력은 향후 몇 년 동안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도구를 금지할 게 아니라 도구에 적응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21>이 인터뷰한 학생들도 학교가 과제를 수행할 때 ‘챗지피티 사용 금지’ 조치를 하는 건 큰 의미가 없으리라 봤다. 김현준군은 “안 그래도 중학교는 꼼수의 세계”라며 “챗지피티는 확률 계산을 해서 답한다고 들었다. 질문마다 같은 답변을 하는 것도 아니고, 챗지피티를 그냥 영감 받는 용도로 쓸 수도 있고, 질문을 조금씩 다르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학교에서 ‘이런 식으로 쓰라’는 안내) 형식을 주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디지털 문해력과 관련해 “더 많은 교육이 필요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과제를 수행하면서 이들은 챗지피티뿐만 아니라 네이버·구글에 관련 정보를 검색한 뒤 블로그·위키백과·나무위키·지식백과·유튜브 등에 들어가 정보를 확인했다. 정제된 정보들은 아니었다.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SNU팩트체크센터’ 누리집에 나온 ‘온라인 허위 정보 대응 방법’을 보여준 뒤 비슷한 교육을 학교에서 받은 적이 있냐고 물었더니, 8명 대부분이 “한두 번 배운 거 같다”거나 “배운 적은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자세히 배운 적은 없다”고 답했다. ‘허위 정보 대응 방법’에는 △정보의 출처, 저자, 만들어진 시간과 장소 등을 확인 △다른 신뢰할 수 있는 기관도 해당 정보를 다루었는지 확인△과도한 불안을 주는 허위 정보인지를 확인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관련 교육은 학교나 교사의 열정에 따라 편차가 커 보였다. 학생 8명 가운데 1명만 학교 도서관에서 ‘미디어 문해력’ 관련 전문가를 초청해 자세한 교육을 받은 적 있다고 답했다. 국어 시간에 배웠다는 학생도 있었지만, 전혀 배우지 못했다는 학생도 있었다. 특히 학교 밖 청소년인 박동하군은 “피싱 관련 교육은 학교밖청소년 지원센터 프로그램에서 받았는데, 디지털 문해력 교육은 받은 적이 없다. 책에서 개인적으로 본 적만 있다”고 말했다. 학령기 청소년 559만 명 중 학교 밖 청소년은 14만6천여 명(2021년 기준, 여성가족부 자료)이다.
디지털 문해력 교육에서 ‘인터넷 공간에서의 공격·혐오’와 관련한 교육이 집중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한 학생도 있었다. “(논란이 됐던 ‘심심한 사과’에서) ‘심심한’이란 표현이 사과글에서 (하는 일이 없어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뜻으로) 사용될 수 없는 건 느꼈는데도, 왜 찾아볼 생각을 하지 않고 욕설 댓글부터 달았을까요? 제 생각은 이래요. 익명이니까 일단 남이 쓴 글을 보면 공격 포인트부터 찾아요. 그리고 확인하지 않고 댓글을 써요. 그럼 ‘좋아요’를 많이 받을 수 있어요. 군중심리 때문에, 그 댓글을 본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게 돼버려요. 문화 자체가 너무 공격적이에요. 지금 청소년들은 그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아요.”(김현준)
김현준군은 중학교 교실에서 혐오가 많아지는데 “이것도 문해력 문제”라고 우려했다. “요즘 제일 심한 건 젠더갈등이다. 중학생 아이들도 여성 혐오 표현을 많이 쓴다. 예를 들면 남자애들은 게임을 많이 하는데 게임에서 한 남자의 잘못, 한 여자의 잘못을 전체 남자의 잘못, 전체 여자의 잘못으로 생각해버린다. 논리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공격부터 한다.” 고등학교 1학년인 김다희(가명)양도 “요즘 애들이 남녀갈등에 많이 예민하다는 데 공감한다”며 “익명성 때문에 인터넷상에서 점점 비하 발언, 아이돌 마녀사냥, 혐오 댓글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익숙하지 않은 정보를 접했을 때 사실관계를 확인하거나 한 번 더 논리적으로 고민해보지 않고 공격하는 문화는, 디지털 세대가 인터넷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터득한 것이다. 포털뉴스 댓글창은 혐오의 장이 된 지 오래다. 아이들은 어른 문화를 보고 배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1 언론수용자조사’를 보면, 포털뉴스 이용자(3967명 조사) 가운데 ‘일주일 동안 내가 본 뉴스에 댓글을 단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6.8%에 불과했다. 특히 네이버가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성별·연령에 따른 댓글 작성 수 및 작성자 수’ 자료(2019∼2021년)를 보면, 3년 동안 가장 많은 댓글을 작성한 연령·성별은 40대 남성(22.9%), 50대 남성(20.0%), 30대 남성(14.8%) 순이다.
학생들은 일부 어른의 댓글을 ‘다수 여론’처럼 학습한다. <한겨레21>은 8명에게 간단한 작문, 기사 요약, 팩트체크 등의 과제도 수행하도록 했는데, 이 과정에서 대부분 학생이 포털뉴스를 이용해 정보를 확인했다. 이들은 악성 혐오 댓글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다.
“동생이 13살인데 가짜정보를 구분하기 힘든 너무 어린 나이부터 인터넷을 접하니까, 친구들끼리 잘못된 정보도 공유하는 거 같아요.”(중학교 3학년 조아혜)
아이들은 디지털 환경에서 접하는 다양한 정보를 비판적으로 읽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디지털 문해력’ 교육이 더 필요하다고 느꼈다. 특히 인터넷 공간에서 범죄를 목적으로 한 글이나 표 등을 보고 비판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은 안전을 지키는 문제다.
<한겨레21>은 인터뷰한 학생 8명에게 실제 피싱 사례 이미지 6가지를 보여주고 구분하도록 해봤다. 대기업 로고를 무단 사용한 금융사기, 저소득층 대출 안내를 빙자한 금융사기, 검찰청 사칭 금융사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로맨스 스캠·택배 문자를 가장한 금융사기, 해외직구 안내를 가장한 금융사기 등이었다. 8명 중 3명은 ‘모두 피싱’이라는 걸 알았고, 5명은 ‘택배’ ‘저소득층 대출 안내’ 등 한두 개는 피싱이라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피싱 교육을 받은 적은 있지만, 대부분 너무 뻔하거나 지루한 내용이었다. 빠르게 발전하는 현실의 피싱을 수업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8명 모두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모르는 사람의 접근’을 직접 혹은 친구가 받아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우리나라 학생의 피싱 구분 능력은 외국에 견줘 취약한 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8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한 ‘피사(PISA) 21세기 독자: 디지털 세상에서의 문해력 개발’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학생들이 사기성 전자우편(피싱메일)을 판단하거나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문항에서 ‘(OECD) 평균 이하 점수를 받았다’는 내용이 나온다.
디지털 세계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데, 교실은 더디게 변한다. 2022년 3월 ‘디지털 미디어 문해 교육’을 의무화하는 ‘디지털 기반의 원격교육 활성화 기본법’이 시행됐다.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접근 및 활용 능력’ ‘이해 및 비판 능력’ 향상과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사회참여 능력 향상’ ‘민주적 소통 능력 향상’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현실에선 수능을 대비해 ‘비문학 독해 훈련 문제집’을 풀어야 하는 아이들은 교실과 현실의 괴리를 느낄 수밖에 없다.
“디지털 환경에서 질문을 잘하는 게 중요해졌고, 대답을 얻은 다음 그 대답을 체크하고 다른 내용에 근거해 평가할 수 있는지도 중요해졌어요. 온라인 공간에서 낯선 사람과의 대화도 디지털 환경의 문해력 문제의 일부라 볼 수 있어요. 누가 말을 걸었을 때, 정보를 줬을 때,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의 문제가 있잖아요. ‘심심한’을 모르면 가르쳐주면 돼요. 디지털 환경에서의 문해력은 그보다 급한 ‘삶의 문제’예요.”(정현선 교수)
학생들에겐 친절하고 자세한 안내가 필요하다. 정현선 교수는 “캐나다는 초등학교 어린이와 십 대 청소년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작성된 ‘공공도서관 누리집’을 공공도서관에 별도로 구축해뒀다. 숙제할 때는 이 누리집에 접속해 정제된 책, 전문지식을 다룬 웹사이트, 신뢰할 만한 언론사 기사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국립도서관은 이보다 더 나아가 누리집을 통해 자료 검색, 거짓 정보 판별, 올바른 정보 활용, 자료 제작 등과 관련해 훨씬 자세한 ‘디지털 리터러시(문해력) 가이드’를 제시한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OECD의 ‘피사 21세기 독자: 디지털 세상에서의 문해력 개발’ 보고서에는 ‘정보의 주관성·편향성 관련 교육을 받은 학생 비율’과 ‘사실과 의견 구분 능력’ 간 상관관계에 대한 그래프(그림 참조)가 나온다. 우리나라 학생은 교육 기회에서도, ‘사실과 의견 구분’ 읽기 항목 정답률에서도 OECD 평균 이하로 나타났다.
손고운 기자 songon11@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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