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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세계잼버리대회, 새만금사업 활력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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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잼버리대회, 새만금사업 활력소 되나

2023년 8월 전북 부안에서 청소년들 야영하며 ‘여름의 추억’
생산유발 796억원… 사전대회 취소·참가 인원 축소 등 악재도
등록 2023.01.24 11:56 수정 2023.01.25 00:44
2022년 12월20일 김관영 전북도지사(가운데)가 세계잼버리대회가 열릴 전북 부안 새만금 현장을 방문해 추진 상황 등을 점검했다. 전북도 제공

2022년 12월20일 김관영 전북도지사(가운데)가 세계잼버리대회가 열릴 전북 부안 새만금 현장을 방문해 추진 상황 등을 점검했다. 전북도 제공


“청소년들이여, 새만금에 꿈을 그려라.”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2023년 8월1~12일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세계 청소년들이 민족과 문화, 이념을 초월해 소통하고 교류하는 행사다. 바다를 메워 땅을 성토한 새만금의 광활한 면적(8.84㎢)에서 청소년들이 여름날의 추억을 만든다.

영국에서 시작… 한국선 고성 이후 두 번째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주관하는 잼버리는 올림픽과 월드컵처럼 4년마다 열리는 청소년 야영축제다. 1920년 영국 런던 올림피아 스타디움에서 처음 열린 이래 올해로 25회째를 맞았다. 2019년 제24회 대회는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열렸다. 우리나라에서는 1991년 강원도 고성에서 개최된 적이 있어, 32년 만에 두 번째로 열리는 셈이다.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이번 대회는 2017년 8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연맹 총회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부안 새만금이 폴란드 그단스크를 꺾고 개최지로 선정됐다. 전북도와 대회조직위원회는 “미래의 땅, 대한민국 새만금에서 지구촌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그릴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한다.

참가 자격은 만 14~17살 청소년으로, 스카우트 대원만 참가할 수 있다. 잼버리 활동 프로그램은 스카우트 기능의 기본인 매듭법과 얽기 과정 등 개척물 제작, 집라인, 숲 밧줄놀이, 인공암벽 등반, 공예체험 등 다양하다. 또 케이팝(K-POP), 비빔밥, 한글, 국궁 등 우리나라 문화도 체험할 수 있다. 여기에 친환경·정보통신기술(ICT)의 장도 꾸려진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추진되는 새만금에서 행사가 열리는 만큼 행사장에 전기·수소차를 도입하고 자율주행도 시범 운행하는 등 탄소중립 정책을 이행할 계획이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체험과 드론 등 첨단기기를 활용해 국내 과학기술을 참가자들에게 알린다.

전북도는 잼버리대회를 통한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5년 전 대회를 유치할 당시 전북연구원은 대회 기간 동안 국내 생산유발 효과를 796억원(전북 531억원)으로 추산했고, 고용유발 효과를 1054명으로 기대했다.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속도 있는 추진도 전망했다. 전북도는 행사 준비와 새만금 기반시설 구축이라는 두 축의 추진 방향을 세웠고, 성공 개최를 위해 지원특별법을 2018년 통과시켜 국비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세계잼버리대회가 열리는 새만금 안의 행사장 위치도.

세계잼버리대회가 열리는 새만금 안의 행사장 위치도.

대회 맞춰 남북도로 등 인프라 구축

2022년 12월에는 새만금 안의 남북도로 1단계 개통식이 열렸다. 이로써 새만금 내부를 동서와 남북으로 연결하는 십자형(+) 도로 완공이 눈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십자형 도로의 가로축인 동서도로를 2020년 개통한 데 이어 세로축이 될 남북도로의 1단계 사업(12.7㎞ 구간)이 12월 끝났고, 남북도로 2단계 사업(14.4㎞ 구간)은 대회를 앞둔 2023년 7월 개통할 예정이다. 조속한 행사장 부지 매립을 위해 애초 새만금 종합개발계획(MP)의 관광레저용지(민간사업자 개발)에서 농생명용지(공공주도 매립)로 추진 계획을 변경하기도 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먼저 참석 인원 문제다. 애초 이 대회는 170개국에서 5만여 명이 참가할 것을 목표로 세웠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참석 인원이 줄었다. 2022년 말 기준으로 4만430명이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해졌다. 특히 국내 참가 인원은 약 2600명인데, 코로나19로 활동이 제한되면서 애초 1만 명에서 4분의 3가량 줄었다. 스카우트 대원 육성 자체가 2018년을 정점으로 줄어들면서 참가 인원을 모으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전북도는 각 시도 교육청을 통한 참가비 지원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2023년 본대회를 앞두고 2022년 8월2~7일 엿새간 열릴 예정이던 사전대회 성격의 프레대회가 보름 전인 7월에 취소됐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결정한 조치였다. 프레대회 개최로 사전점검을 해 돌발상황 등을 보완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생략됐다. 제24회 대회 때는 미국에서 프레대회가 열렸다. 전북도는 프레대회는 열리지 못했지만 각 회원국에서 200~300명씩 방문해 사전답사를 했고 그들이 2천 명 수용의 급수시설과 화장실, 분리수거장 등 미리 세운 기본시설을 보고 만족했다고 전했다.

현재 행사장(야영장) 부지 매립은 다 마쳤고 행사장 안 교량 5개도 모두 완공했다. 방상윤 전북도 자치행정과장은 “2022년까지는 대회 기반시설인 하드웨어에 집중했다면, 2023년 상반기는 본대회 기간 중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를 채우는 데 집중할 것이다. 프레대회가 취소돼 현장 점검 기회가 없었지만, 나타날 변수를 예측해서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관 부처인 여가부 폐지 논란도

정부 조직 개편으로 대회를 주관하는 여성가족부가 폐지되면 보건복지부로 축소통합돼 이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로 이관되면 복지부 장관이 당연직 부위원장을 맡게 돼 실무적으로 문제없을 거라고 주최 쪽은 밝혔다. 또 이미 특별법에 의해 행사를 준비하고 있고 총리실 주재의 정부지원위원회가 가동돼 부처 간 협업에는 문제없으리라는 판단이다. 대회조직위 공동위원장인 김윤덕 국회의원은 “서로 다양성을 인정하고 어울리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평화운동, 자연과 환경, 현대와 전통의 만남 등 세계 스카우트의 이상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만금사업은 1991년 기공식을 하고 우여곡절 끝에 2010년 4월 새만금방조제(길이 33.9㎞)를 준공했다. 규모는 서울 여의도 면적 약 140배에 이르는 409㎢(매립 291㎢, 담수호 118㎢)다. 그동안 사업계획도 많이 바뀌었다. 사업 초기 100% 농업용지 조성이 목적이었던 토지이용계획은 산업·관광 70%, 농지 30%로 바뀌었고, 새만금 개발의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한 새만금특별법이 2007년 만들어졌다. 새만금은 2050년 100%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이며, 2단계 2030년까지 78%, 3단계 2040년까지 87% 공정률을 계획하고 있다. 전체 매립 예정지 중 2022년까지 약 47.1%(137㎢)가 매립됐다.


전주=박임근 <한겨레>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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