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6월7일 국무회의에서 “교육부의 첫 번째 의무는 산업 인재 공급”이라며 “교육부가 스스로 경제부처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과학기술교육분과에 교육전문가를 한 명도 포함하지 않은 데 이어, 대통령이 이렇게 발언하자 ‘교육을 기업 수요에 따른 직업훈련 관점에서 바라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국무회의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반도체 이해 및 전략적 가치’를 주제로 강연한 뒤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존 교육행정을 크게 질타했고, 당장 교육부는 반도체 관련 학과 정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반도체산업에 관심을 보였다. 검찰총장을 퇴임한 뒤인 2021년 5월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를 견학했다. 반도체 전문가인 이종호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또 다른 반도체 전문가인 주영창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를 차관급 과학기술혁신본부장으로 낙점했다.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반도체산업 육성은 필요하다. 하지만 교육철학이나 ‘초·중·고·대학’으로 이어지는 교육정책을 조망하는 관점이 없는 상태에서 ‘반도체 학과 정원 확대’로 인재 양성을 이끌 수 있을까. 서울대 재료공학부를 졸업했지만 관련 진로를 택하지 않은 남아무개(37)씨는 “중·고등학교 때 충분히 적성을 탐색할 기회 없이 시험 위주 공부에 매달리다 대학에 온 학생들은 혼란을 겪고, 나 역시 그랬다”며 “진정한 이공계 인재를 키워내려면 학교를 기초학문을 닦는 곳으로 생각하고, 어릴 때 다양한 기회를 주는 교육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재료공학부를 졸업하고 석·박사를 거쳐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관련 일을 하는 김은진(36·가명)씨는 “인재난이 실제로 심하고 정원이 늘면 좋겠다”면서도 “학생들은 반도체라 하면 방진복 입고 일하는 막연한 모습만 생각하는데, 실제 반도체 업계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등 교육·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 뒤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수능 본 고등학생들 입장에선 기업체 연계 학과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데 함정이다” “인원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수진, 실습실, 연구장비가 중요하다” 등의 의견이 오갔다.
손고운 기자 songon1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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