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2월9일 독일 베를린에서 스마트폰 화면에 나타난 넷플릭스, 워너브러더스, 파라마운트의 앱 로고들. EPA 연합뉴스
넷플릭스가 2025년 12월5일 워너브러더스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대상은 영화·티브이(TV) 스튜디오 사업과 스트리밍 서비스(HBO 맥스 포함) 전체, 게임 부문 등으로 거래액은 약 720억달러(약 106조원)에 달한다.
이번 인수는 미디어 산업 지형이 완전히 재편되고 있음을 알리는 ‘구조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해리 포터’ ‘DC 유니버스’ ‘프렌즈’ 등 방대한 아이피(IP) 포트폴리오로 전통적 영상 시장에서 제국으로 군림했던 워너브러더스가 오티티(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강자 넷플릭스에 인수된다는 것은, 넷플릭스가 미디어 생태계의 신종 강자를 넘어 지배자가 됐음을 입증한다.
2025년을 기점으로 미국은 이미 TV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이 지상파·케이블 방송을 시청하는 비중을 추월했다. 한국 역시 TV로 지상파·케이블 방송을 시청하는 비율이 86.5%,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비율이 77%로 바짝 붙었다. ‘지상파·케이블 방송+극장’의 시대는 지나가고, ‘플랫폼+오티티’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런 구조적 변화에 치러야 할 대가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가입자 기반에 콘텐츠 경쟁력까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위치에 올라선 넷플릭스는 글로벌 독점력을 바탕으로 전세계 미디어 생태계를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향유자의 권리는 넷플릭스에 종속될 것이고, 극장은 고유한 산업으로서의 가치를 잃고 스크린 상영이 ‘프리미엄 이벤트’가 되는 상황까지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
영화를 더 많이 보지만 극장에는 가지 않는 시대, TV를 보되 송신탑의 전파가 아닌 인터넷에 연결돼야 하는 시대에 넷플릭스가 문화적 다양성을 위해 어떤 환경을 구축할지 시민 앞에 답해야 할 시간이 차츰 다가오고 있다.
김완 기자 funnyb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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