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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큐레이터] 아이파크 붕괴 사고의 진상규명은 이제부터

등록 2022-02-12 06:56 수정 2022-02-12 10:4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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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의 주검이 모두 수습되기까지 28일이 걸렸다. 설 연휴가 지난 2022년 2월8일, 광주광역시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마지막으로 건물 안에 남아 있던 노동자가 가족에게 돌아갔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저녁 8시10분 긴급브리핑을 열어 “오늘 저녁 7시37분 화정아이파크 201동 26층 2호실 안방 잔해물 속에 있던 마지막 매몰자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주검으로 발견된 이 노동자는 25~29층에 켜켜이 쌓인 콘크리트 더미 끝단에 깔려 있었다. 주검을 수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다.

화정아이파크 201동은 1월11일 최상층인 39층 바닥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붕괴해 건물 한쪽은 23층까지, 다른 쪽은 25층까지 차례로 무너졌다. 사고가 일어난 당시 29층과 31층 사이에서 일하던 창틀 실리콘 작업자 3명, 스프링클러·가벽쌓기 작업자 3명이 빠져나오지 못했다. 실종자들의 주검은 수습됐지만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우선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201동 붕괴 구간에서 콘크리트 시료를 채취하는 등 첫 현장 감식에 들어갔다. 콘크리트 양생 불량, 재료 불량 여부를 살필 예정이다. 경찰은 아파트 인허가를 내준 광주 서구청을 대상으로 직무유기나 인허가 관련 위법이 없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사고가 난 201동 철거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 정몽규 에이치디씨(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1월17일 회장직 사퇴 뜻을 밝히며 “안전점검에서 문제가 있다고 나오면 (아파트) 완전 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화정아이파크 피해자가족협의회는 “저희 가족들은 현대산업개발 쪽의 책임 있는 사과와 충분한 사후 보상에 대한 약속이 확인될 때까지 장례 및 기타 어떤 것도 하지 않고 (붕괴 현장에 설치된) 텐트에서 지낼 것”이라고 2월9일 밝혔다. 피해자 가족들은 사고 현장이 보이는 인근 주차장으로 그동안 머물렀던 텐트의 위치를 옮길 예정이다. 2월11일에는 주차장에 분향소도 차려진다.

이정규 1㎜씩 좋아지고픈 긍정형 인간 jk@hani.co.kr

관심분야: 도시, 교육, 정치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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